▶ 돈 벌면서 여행도 즐기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 선택
▶ 직장생활의 구속과 무료함 거부, 대부분 은퇴연령 베이비부머들

RV를 몰고 다니며 이곳저곳서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워크 캠퍼들. 이런 생활을 선택하는 은퇴연령 베이비부모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스트 그랜드 폭스, 미네소타>마이클 슈메이커는 10월 어느 날 아침에 레드리버 스테이트 리크리레이셔널 팍 피크닉 에어리어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난 오늘 아침 내 몸이 뜨거워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어서 화장할 때뿐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난 농담하길 좋아한다”며 박장대소했다.
슈메이커는 모터 홈이나 트레일러를 몰며 계절 일자리를 찾아 캠프그라운드를 옮겨 다니는 ‘워크 캠퍼’(work camper)들 가운데 하나이다. 워크 캠퍼들은 현대판 유랑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생의 후반기를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며 통상적인 은퇴 연령을 넘어선 사람들이 많다. 옐로스톤과 티톤 국립공원 등의 소매상 카운터에서 일하고 캔사스시티 로열스 같은 야구팀 스프링 캠프에서도 일했던 슈메이커는 노스다코타와 미네소타 접경지역의 사탕무 농장에서 수확을 하고 적재를 하는 550명의 워크 캠퍼들 가운데 한명이다.
워크 캠핑 커뮤니티는 금전적 수입과 인생의 의미를 동시에 찾으려 하는 베이비부머들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트렌트를 보여준다. 이들은 저금임 은퇴자들과 부유 은퇴자들 모두를 아우른다. 사탕무 수확인력 확보 업무를 담당했던 알 소렌슨은 “이들은 은퇴자들로 돈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들은 무료한 회사생활에 염증이 나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워크 캠핑은 비정규직 경제와 재택근무, 그리고 미국에서 점차 보편화 되고 있는 임시직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들의 스케줄은 유연하며 어떤 의미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집인 모빌 홈에서 일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임금은 그리 높지 않다. 시간 당 7.25에서 12달러이다. 그리고 어떤 일은 힘들다. 가장 인기 있는 잡은 성수기에 아마존에서 고객 오더를 처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보상도 많다. 미국의 하이웨이와 바이웨이들을 달리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 인근의 캠프 그라운드에서 생활할 수도 있다. 소셜 시큐리티와 연금을 받는 은퇴자들은 자유를 만끽한다. 매니저가 맘에 안 들거나 일 자체가 싫으면 RV를 꾸려 떠나면 그만이다.
사탕무 수확 현장에서 파란색 하드 햇과 노란색 안전조끼를 입고 일하는 빌 매클레인은 이곳에서만 여섯 번째 일하는 것이다. 올 60세인 그는 자신을 ‘경제적 난민’이라 지칭한다. 매클레인은 캘리포니아 헤스페리아에서 할리-데이비슨 대리점을 22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규제가 심해지자 2010년 아내와 모든 것 팔기로 하고 가진 것을 정리한 후 RV를 구입해 근로 캠핑 커뮤니티에 조인했다. 그는 “난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의 90% 정도는 좋아한다. 일이 싫을 때는 그냥 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탕무 일이 끝나면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의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일자리는 워크 캠퍼 뉴스 같은 간행물 광고나 온라인 공지, 그리고 입을 통해 알려진다. 그리고 모든 일이 블루칼라는 아니다. 지난 9월 76세 생일을 맞았던 마고 암스트롱은 1995년 RV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RV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에 관한 전자책도 출간했다. 근로캠퍼로서 그녀는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워크 캠퍼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저축이 사망 이전이 고갈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일을 하는 것 같다”며 “워크 캠핑은 그들이 저축에 대한 걱정 없이 두루 여러 곳을 다니며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사탕무 수확 일은 임금이 괜찮다.
초보자는 보통 시간 당 12.5달러로 하루 12시간 일한다. 주중일 경우 이 가운데 4시간은 오버타임이며 토요일은 1.5배. 일요일은 2배를 받는다. 캠프장 비용은 통상적으로 고용주가 부담한다. 단 한 가지, 사탕무 수확은 날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개 10~12일 정도만 한다.
레드리버 밸리에서 만난 금년 50세의 비키 로프티스는 워크 캠프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레드리버 밸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탕무 수확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20년 후 쯤 난 사탕무를 수확해 본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고 덧붙였다. 로프티스는 장애자들의 컴퓨터 교육을 돕는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했다. 집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으며 “점차 물속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독신에 아이가 없는 로프티스는 인생을 확 바꾸기로 결심했다. 비즈니스를 털고 집과 소유물을 판 후 아버지가 갖고 있던 RV에서 풀타임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보통 RV 안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한다. 캠프사이트에서 캠퍼들을 챙기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도 했다. 그동안 번 돈은 나중에 RV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쓰려고 모아두고 있다.
로프티스의 다음 번 임시직은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들어 있는 것이다. 켄터키에 소재한 아마존 배송센터에서 일하는 것이다. 임금은 시간 당 10.75달러지만 오버타임이 있고 캠프장 비용도 업주가 부담한다. 일이 모두 끝나면 보너스도 받게 된다.
정말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근로자들도 있다. 버디와 신디 워드는 삶을 즐기기 위해, 그리고 할러데이 시즌 자녀들과 손주들의 방문비용을 모으는 즐거움으로 일을 한다. 둘은 조지아 주에서 창업해 잘 운영해 온 유리 설치 업체를 처분한 후 수년 째 워크 캠퍼 생활을 해오고 있다. 결혼 51년째인 이들은 5년 전 남편에게 뇌졸중이 찾아 왔을 때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이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테네시에 소재한 달리 파튼 소유 유원지 달리우드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요리사로 일하고 아내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아내는 “남편의 뇌졸중으로 눈을 뜨게 됐다”며 “무언가 하고 싶다면 곧 바로 하라”고 말했다.
<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