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확산되고 있는 핼로윈 캔디 기부행사
▶ 치과의사들 앞장서서 캔디 기부받고 되사들이고 매년 산더미 같이 모아 군 위문품 등으로 활용

조지아, 스마이르나의 쿨 스마일스 치과에서 캔디 기부를 받고 있다. 핼로윈이 지나고 나면 미전국의 학교, 치과, 군 위문 단체들이 캔디를 기부 받거나 되사들이고 있다.
핼로윈 때 받은 그 많은 캔디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핼로윈이 전통적 의미보다는 점점 캔디 주고받는 날로 바뀌면서 핼로윈 지나고 나면 집집마다 수북하게 쌓인 캔디로 골치를 앓는 다. 아이들에게 계속 먹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 부모들은 고민이다. 이런 캔디들을 기부 받거나 다시 사들여 재활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핼로윈 캔디들을 다시 사들이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것은 소아 치과의사들이었다. 아이들이 캔디를 좀 덜 먹게 함으로써 충치와 비만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그 다음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은 파병 군인들을 지원하는 조직들이었다. ‘감사 작전(Operation Gratitude)’이나 ‘병사들의 천사(Soldier‘s Angel)’ 같은 단체들이다. 이들 단체는 전국적 기부 조직망을 가동하며 어린 친구들이 기부한 캔디들을 산더미 같이 모으고 있다. 이렇게 모인 캔디들은 멀리 해외에 주둔하는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품 박스에 땅콩 대신으로 이용된다.
핼로윈 다음날인 지난 1일 미전국의 학교들에서는 여러 자선단체들을 돕기 위한 캔디 기부 행사가 펼쳐졌다. ‘감사 작전’의 창설자인 캐롤린 블래섹은 캔디 기부의 규모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고 말한다. 각 학교에서 모아진 캔디를 가득 실은 트레일러들이 캘리포니아 채스워스의 이 단체 창고로 줄줄이 모여든다.
“학교, 교회. 주택소유주 협회, 식당 체인, 개별 가족 등등 끝도 없어요.”매년 핼로윈에 판매되는 캔디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핼로윈 캔디 매출은 총 27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초컬릿이나 땅콩버터 컵, 사탕 등 핼로윈 캔디가 해마다 늘어나고 이들 캔디는 종종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들에 기부되면서 가난한 아이들이 그걸 받아먹게 되는 데 대해 영양학자들이나 치과의사들은 움찔하고 있다.
아이들의 충치와 비만을 부추기는 핼로윈 캔디들을 그대로 둬서는 안되겠다고 처음 나선 사람들은 치과 의사와 치과교정 전문의들이었다. 10여 년 전 일부 의사들은 캔디 다시 사들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현재 캔디 되사들이는 가격은 파운드 당 1달러. 위스콘신의 치과의사인 크리스 클래머가 자신의 진료소에서 사들이는 가격이다. 그는 핼로윈 캔디 되사기 사이트(HolloweenCandyBuyback.com)를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캔디를 기부할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주고 있다.
캔디를 받은 후 현금 대신 장난감이나 상품을 주는 프로그램들도 인기이다. 조지아, 마리에타에 본부를 둔 전국적 치과 체인, 쿨 스마일스(Kool Smiles)는 아이들이 가져온 포장된 캔디 25개 당 동물 봉제완구나 덤프트럭 같은 장난감을 준다. 그렇게 모인 캔디가 지난해 3톤이 넘었다.
이같은 추세는 확산 일로이다. 캔디 기부 장소가 각 학교며 커뮤니티 회합 장소 등 어디에나 만들어지고 있다. 비만과의 싸움을 전개하는 나라에서 캔디들이 남아 주변에 쌓여있으면 자연히 손이 가게 되니 그런 유혹을 피하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영양가 없이 칼로리만 있는 캔디의 문제성에 생각이 미치면서 뉴욕의 고등학생인 해나 마샬(16)도 학교에서 캔디 기부 행사를 시작했다.
“학생들이 먹는 핼로윈 캔디를 어떻게 하든 줄이고 싶었어요.”해나는 맨해탄의 레보 데이 스쿨에서 건강 클럽을 만들다.
“사람들이 기부를 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그 양이 정말 엄청났어요.”해나의 클럽은 지난해 50파운드의 캔디를 수거했다. 모은 캔디는 어린 환자들을 지원하는 네트웍인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의 현지 지부로 보내졌다. 로널드 맥도널드 측은 캔디를 연례 기금모금 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눠준다.
치과 분야 전문가들과 건강 증진 운동가들은 기부된 캔디 하나하나를 핼로윈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승리로 보고 있다. 체중 증가, 충치, 그리고 찔꺽찔꺽한 캔디로 인해 브레이스가 망가지는 피해 등을 말한다.
디트로이트 등지에 13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치과 체인 브라이트 사이드 덴탈은 7년 전부터 캔디 기부를 받아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품 내용물로 쓰고 있다. 매년 기부되는 캔디는 거의 두배씩 늘어서 지난해의 경우 5,000파운드가 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캔디를 내어놓을까 좀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완전히 정반대였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겁니다. 정말 기꺼이 기부를 해요. 커뮤니티의 재미있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브라이트 사이드 덴탈의 팸 레닝 대변인은 말한다.
2007년부터 핼로윈 캔디를 모으고 있는 ‘감사 작전’은 해외 파병 군인들을 지원하는 단체 중 하나이다. 이들은 거의 군대 수준으로 엄청난 양의 캔디를 모으고 분류해서 재보급한다. 이들 그룹에게 있어서 11월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의 경우 5명의 직원과 1만 여명의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무려 76만 파운드의 캔디를 처리했다.
핼로윈 바로 다음날부터 전국에서 온갖 크기의 상자에 담겨 수송된 캔디들이 거대한 통에 쏟아 부어지면 이를 분류해 각 부대로 보내는 데 보통 몇 주가 걸린다.
기부되는 캔디는 산더미 같지만 모두 유용하게 잘 쓰인다. 자원봉사자들은 군인 위문품 상자 안에 땅콩을 채워 넣는 대신 캔디를 한줌씩 넣어 다른 물품들 사이사이를 메우게 한다. 위문품 상자에는 털목도리, 모자, DVD, 게임, 위문편지, 세면도구 등이 담긴다.
위문품 상자를 받은 병사들은 캔디를 직접 먹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군대가 주둔한 지역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미국에서 유령 복장을 하고 얻은 트윅스 바가 이라크의 어린이에게 전달될 수가 있는 것이다. ‘감사 작전’의 블래섹은 말한다.
“캔디들이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이후로는 가능한 한 많은 캔디를 모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요.”

국제 안보보조군 군인들이‘감사 작전’의 위문품 상자에 든 내용물을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과 나누고 있다.‘감사 작전’은 매년 핼로윈 캔디를 산더미 같이 모아 군인들 위문품에 넣어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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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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