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보다 여행·관광 선물 인기, 물건은 받고 나서 잠깐 즐겁지만 곧 시들해져
▶ 여행 선물은 두고두고 추억하며 즐거움 배가

네바다 중부지역 주민들이 즐겨 주고받는 네바다 북부철도 체험 선물. 기관차를 직접 몰아보며 역사적 체험을 하는 여행 상품이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어떤 선물을 고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물 받을 사람들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을 고려하며 물건을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이 있다. 여행이나 관광 선물, 바로 체험 선물이다. 젊은 층일수록 물건보다는 체험 상품을 선물 받고 싶어 한다.
두 딸의 엄마인 테리 탐슨은 이번 할러데이 시즌 좀 색다른 샤핑을 하고 있다. 멋진 스웨터나 최첨단 전자기기를 고르는 게 아니다. 뉴욕에서 일하는 딸이 원하는 것은 스웨덴 행 비행기 표 값을 좀 보태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에 사는 대학생 딸은 친구들과 전국의 국립공원들을 돌아보고 싶어한다.
“(딸들이) 단순히 물건을 더 모으는 게 아니라 탐험을 하고 싶어 해요.”소위 ‘경험 선물’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원하는 선물이지만 청년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그래서 크고 작은 온갖 형태의 여행사들이 할러데이 선물용으로 각종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추수감사절 주말부터 주요 호텔 체인과 항공사들은 온라인 세일로 연말 판촉행사를 시작했다. 그 외 다른 모든 여행 관련 회사들도 연말 대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알래스카, 켓치칸의 연어 통조림 공장을 개조한 워터폴 리조트(Waterfall Resort)는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낚시여행 선물 포장’이라는 이름으로 할러데이 판촉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인 이머젼 저니스(Immersion Journeys)는 포도주 시음을 곁들인 남부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패키지를 미식가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홍보하고 있다. 한편 사진 좋아하는 10대들을 겨냥한 사진촬영 사파리 상품도 내놓았다,백로즈(Backroads)라는 여행사는 옥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 여행이나 하이킹 선물권 혹은 여러 스포츠를 합친 여행 선물권을 이메일로 제공하고 있다.
전국 소매연맹이 할러데이 지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여행 등 체험 선물을 받고 싶어 한 소비자는 37%에 달했다. 18~34세 연령층에서는 그 숫자가 50%를 넘었다.
뉴저지, 서밋에서 여행 컨설턴트로 일하는 테리 영겔슨은 고객들이 여행 선물을 주는 이유로 선물 받는 사람들이 오래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건을 선물 받았을 때 보다 체험 선물은 두고 두고 오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여행 갈 때까지 기대감에 들떠서 즐겁고, 여행 가서는 체험 자체가 즐겁고, 그리고 나면 추억으로 또 즐기게 되지요.”여행지에 관련된 책이나 지도까지 곁들이면 더욱 신나는 여행이 될 수 잇다. 펜실베니아 대학 긍정적 심리 센터 소장인 마틴 셀리그만 박사는 물건으로 얻는 행복감과 체험으로 얻는 행복감을 비교 연구를 했다.
“물건이란 모두 프렌치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처음 맛보면 굉장히 맛있지만, 7번쯤 맛보면 그 맛이 그 맛이지요.”반면 여행 선물은 오랜 기간 즐길수 있으니 더 가치가 있다고 셀리그만 박사는 말한다.
시카고 대학의 부스 비즈니스 대학과 코넬 대학 공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옷이나 전자기기 같은 선물을 되돌아볼 때보다 여행 같은 체험 선물들을 되돌아볼 때 더 고마워한다.
선물비용도 물론 문제가 된다. 캘리포니아, 나파의 나파 리버 인에서 마케팅 및 홍보 담당 디렉터로 일하는 멜로디 힐튼은 근년 경제가 좋아지면서 이번 할러데이 시즌에는 선물권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환율이 달라지면서 영국 여행은 지난해에 비해 20%나 싸진 것도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아주 특별한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이프온리(IfOnly)라는 여행사가 있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샌프란시스코 49ers 경기관람 여행 패키지 가격이 1만7,500달러이다. 선수들 전용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호텔에 묵고 경기를 보는 가격이다.
체험은 물건보다 풍성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고 이 회사의 CEO 트레보 트레이나는 말한다.
이프온리는 버스 옆면 광고를 포함하는 오프라인 광고와 온라인 광고를 동원하는 것에 더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니만 마커스와 손잡고 이들 부유층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경험 선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프온리에 소더비가 투자를 해오기도 했다. 근 300년 모네와 뭉크 작품들과 연관되어 이름을 날렸던 소더비가 경험 경제에 처음으로 끼어드는 것이다. 두 회사는 최근 20개 체험 상품을 만들어 10일간 온라인 경매를 했다, 그랜드 캐년 여행, LA나 뉴욕 상공을 헬리콥터로 비행하면서 공중에서 받는 사진 강습 등의 상품이 포함되었다온리이프 상품 중 가격이 덜 비싸면서 인기 있는 상품으로는 아이폰으로 음식 사진 찍기 강습이 있다. 수강료는 85달러.
한편 가족여행 선물은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시애틀의 극작가인 롬니 험프리와 그의 남편은 네 자녀와 그 가족들 모두에게 하와이 여행을 선물한다. 온 식구가 함께 여행을 떠남으로써 스케줄 복잡한 할러데이 시즌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나 식구들끼리 양질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이다.
여행 선물이 사진촬영 사파리나 대가족 휴가처럼 호화로워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새롭게 탐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예를 들면 브루클린의 음식과 문화 탐방 반나절 관광 같은 것이다. 브루클린 인근 지역을 돌아보며 그 지역 역사를 배우고 이국적 음식을 맛보는 관광이다. 현재 10% 할인가로 선물권을 팔고 있다. 그 외 전국 국립공원들을 1년간 돌아볼 수 있는 연간 입장권은 80달러면 된다.

맨해탄 첼시 마켓에서 관광팀이 샘플 음식을 맛보고 있다.
<
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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