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 뻗을 공간도 없다” 좌석간 거리 좁히기 불만 고조에 등받이 두께 평균 3인치 줄이는 방법으로 바꿔 심리학자들“머리 공간 좁아지면 불안감·스트레스 커져”
▶ 화장실·승무원의 서빙공간도 줄여 좌석 20석까지 늘려

항공사들이 등받이를 얇게 하거나 비행기 뒤 승무원 서빙 공간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좌석수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한 승객이 짐을 끌고 탑승구로 향하고 있는 모습.[AP]
비행기 내 다리 뻗을 공간이 없다고 더 이상 불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요즘 항공사들이 비좁은 좌석 공간에 대한 불평이 거세지자 좌석간 거리를 좁히는 대신 좌석의 등받이를 얇게 하거나 비행기 뒷쪽 승무원들의 음료 서빙 공간 또는 화장실을 줄여 좌석수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다리 공간은 확보되지만 머리 공간은 줄어들어 승객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한동안 고유가에 시달리던 항공사들은 승객을 한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좌석의 크기를 줄이고 다리 뻗을 공간을 좁혀 좌석을 더 많이 설치해 왔다. 항공사들의 돈벌이는 좋아졌겠지만 그 불편은 고스란히 승객들이 짊어 져야 했다. 옴짝 달싹 못하는 좌석에 갇혀 장시간 비행하려면 짜증이 날 때가 많다.
그런데 요즘은 항공사들이 좌석 등받이 두께를 줄이는 방법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다리 공간은 늘어난 대신 앞 좌석과의 머리부분 거리는 평균 3인치 가량 더 좁아져 버렸다. 그것도 앞좌석이 뒤로 젖혀지기 전의 거리다.
▲스트레스 고조얇아진 등받이로 인해 무릎과 다리 공간은 넓어졌겠지만 좌석의 열간 간격은 줄어들었다.
항공기내 좌석수는 지난 수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항공기 예약 시스템인 트레블포트에 따르면 평균 비행기 좌석수는 142석으로 2년전 137석에 비해 5석 가량 늘었다. 항공기의 화장실 공간이 줄어들었고 좌석 크기를 최소화해 좌석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심리학자들은 눈높이 시야가 줄어들면 여행객들이 자리 공간이 줄어든 것보다도 더 불안한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여행을 할 때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자신들의 공간을 주변에 맞추게 돼 있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그렇고 항공기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항공기 의자와 천정 디자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더 커진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해 불편함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개인 공간 문제를 연구해온 에머리 대학의 스텔라 러렌코 교수는 신체 부위마다 다른 인내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든지 최소한의 공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 부분의 공간을 줄이면 밀실공포증이 있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기 좌석이 작아지고 머리 공간이 가까워지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뉴욕 임상심리학자이자 화이트 프레인스 병원의 공포증 치유 센터 부소장을 있는 마틴 세이프 박사는 자신이 상담하는 많은 고객들이 돈을 더 주고라도 이코노미석의 첫 번째 줄 또는 두 번째 줄을 이용하거나 아예 1등석을 구입한다며 얇아진 좌석 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리는 아마도 자장 중요한 신체 부위”라면서 “밀도가 높아지면 신경질을 유발 할 수 있고 심하면 항공기 분노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석수 늘리고 항공료는 내리고?항공사들은 각 비행기마다 승객들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수입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의 항공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주장했다.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머리 공간이 편안하게 확보되고 승객은 가득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최근의 얇아진 등받이 좌석의 이점을 설명했다.
에어버스측은 자체 연구결과, 3가지 편안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머리와 무릎 공간 확보로 인한 편안함, 그리고 다리를 앞으로 뻗을 수 있는 정강이 공간을 들었다. 얇아진 좌석 등받이가 무릎 공간을 확보해 줄 수 있고 또 정강이 부분의 공간을 더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엔터테이먼트 공간이 좁혀져 방해를 받을 수는 있다.
이에대해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항공기 내부시설 담당 책임자인 아니 마조는 “항공기 고객들로부터 머리 공간조차도 불평을 접수한 경우가 한건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보잉은 승객석 공간이 더 커 보일 수 있도록 천정 패널 디자인을 재조정했다. 보잉 기술자들은 과거 천정을 재설계함으로써 머리 공간이 비좁은 느낌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보잉은 “항공사들은 전체 배치를 최대한 활용해 수입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좌석 더 늘어날 것더 많은 좌석이 설치된 비행기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젯블루는 내년 A320 제트 비행기에 2개의 열을 추가한다. 현재 150석에서 162석으로 늘어난다. 대신 뒤쪽 승무원 서빙 공간은 줄어든다.
뒤쪽 공간은 승무원들이 음료수와 스낵을 쟁반에 담아 고객들에게 서빙하는 공간인데 젯블루는 이 공간을 줄이고 스낵과 음료를 담은 카트를 이용해 통로를 오가며 고객들에게 서빙한다는 계획이다. 젯블루는 이미 A321 제트 비행기의 공간을 없애 좌석을 190에서 200석으로 늘렸다.
에어버스는 A320과 A321의 비상구와 슬라이드를 넓혔고 최대 승객수를 각각 180석에서 189석으로, 220석에서 240석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 이미 항공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상태다.
에어버스는 이를 위해 뒤쪽 공간을 더 줄이고 화장실을 좁혀 새롭게 디자인했다. 화장실은 두 개가 뒤쪽에 나란히 설치됐고 화장실 사이의 칸막이는 휠체어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혀 질수 있게 설계됐다.
▲화장실 새 디자인에어버스는 ‘스페이스 플렉스’ 화장실 디자인을 갖춘 비행기를 27개 항공사에 이미 인계했다고 말했다. 2017년 말까지 A320 계열의 인도분 50%가 새 디자인 화장실을 갖춘다고 말했다.
동체의 폭이 넓은 보잉 777 와이드보디 제트의 경우 항공사들은 이코노미석 한열에 좌석을 9개 또는 10개를 선택할 수 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최근 10개 좌석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보잉 777에 10개의 좌석을 설치한 항공사는 아메리칸,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에어 뉴질랜드, 에미레이츠, 이티하드 등등이다. 10개의 좌석이 설치되는 좌석 폭이 18인치에서 17인치로 줄어든다.
브리티스 에어의 알렉스 크루즈 CEO는 지난해 여름 오클랜드-런던 노석을 취항한 노르웨이 에어 등 대서양을 비행하는 경쟁 항공사와의 가격 경쟁을 위해 좌석 수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좌석수가 늘어나면 항공사의 수입이 증가하게 되고 그만큼 고객들에게 저렴한 항공티켓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리티시 에어는 내년 5월부터 좌석 10개가 설치된 보잉 777 비행기 가격을 왕복 599달러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CEO는 “가격의 유동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비행기 좌석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이라면서 승객 입장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볼 수 있겠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 수 늘리는 것이 고객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준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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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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