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트로피 향방은
▶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 64년 만의 2연패 도전
▶ ‘무적함대’ 스페인, 유럽 최강 자존심 걸고 출항
▶ ‘다크호스’ 네덜란드도… 축구 패권 전쟁 초읽기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우승을 이룬 아르헨티나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후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메시와 아르헨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로이터]

스페인의 주축인 로드리. [로이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20년 만에 유럽의 독주를 막아낸 ‘탱고 축구’ 아르헨티나의 챔피언 트로피 수성과 ‘유로 2024’ 우승으로 한껏 몸집을 키운 ‘무적함대’ 스페인의 정상 탈환 여부에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12개 팀이나 늘어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4개국씩 12개 조)와 토너먼트(32강→16강→8강→4강→결승) 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결승까지 오르는 경로는 더 험난해졌다. 대회 기간도 기존 29일(2022 대회 기준)에서 39일로 늘었고, 결승까지 가려면 7경기에서 8경기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해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가 우승의 핵심 변수가 됐다.
■유럽 vs 남미
월드컵 우승 역사를 따지면 유럽과 남미의 패권 대결로 압축된다. 두 대륙 이외에서 우승팀이 나온 적이 없다. 유럽이 12차례(독일 4회·이탈리아 4회·프랑스 2회·잉글랜드 1회·스페인 1회), 남미가 10차례(브라질 5회·아르헨티나 3회·우루과이 2회)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1930~1950년대 우루과이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가 지배했던 월드컵은 1960~2002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우승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2006~2018년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잇달아 정상에 오르면서 유럽의 우세로 굳어졌다. 하지만 2022 카타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해 남미가 2002년(브라질 우승) 이후 20년 만에 패권을 가져오면서 유럽 대세론이 잠시 주춤하게 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관전 포인트를 유럽의 도전과 남미의 응전으로 꼽는다. 특히 축구 팬들은 FIFA 랭킹 1위를 달리는 스페인과 랭킹 2위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맞대결 성사 여부를 흥미롭게 지켜본다.
■‘무적함대’ 스페인 우승 후보
지난해 12월 축구 통계 전문 ‘옵타’가 수퍼컴퓨터를 통해 산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확률에서 스페인은 17%로 1위에 올랐다. 당시 옵타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챔피언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스페인은 A매치 31경기 연속 무패(25승 6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세대교체에 들어갔고,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모두 16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스페인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유로 2024 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수퍼컴퓨터가 인정한 2026년 월드컵 우승 1순위에 당당히 올랐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위협적인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2002년생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의 윙어 조합, 로드리(맨시티)와 페드리(바르셀로나)의 중원 조합은 최강이라는 평가다.
■아르헨, 64년 만에 2연패 이룰까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옵타의 우승 확률에서 8.7%로 전체 4위에 그치면서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의 기대감은 다소 꺾인 느낌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옵타가 내놓은 우승 확률에서 브라질(16.3%·8강 탈락)에 이어 2위(13.1%)였지만 이를 뒤집고 챔피언에 오른 저력이 있다.
아르헨티나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브라질(1958·1962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시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남미 축구의 최고봉을 지키고 있다. 특히 2022 카타르 대회 때 ‘라스트 댄스’를 펼치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또 다시 아르헨티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호스’는 네덜란드?
영국의 한 투자은행에서 전략가로 일하는 독일의 경제학자 요아힘 클레멘트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우승팀을 예측해 적중했다. 그러한 클레멘트는 이번 월드컵 우승팀으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다. 다만 1974 독일 월드컵과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각각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대회에선 개최국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네덜란드에는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비롯해 코디 각포, 제레미 프림퐁(이상 리버풀), 프랭키 더 용(FC바르셀로나), 미키 판더펜(토트넘), 네이선 아케(맨체스터 시티), 도니얼 말런(AS로마)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번에 조별리그 F조에서 일본(18위) 스웨덴(38위) 튀니지(44위)와 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포르투갈 4강 후보?
클레멘트의 예측 모델은 48개국이 참가한 토너먼트의 전반적인 결과도 예상했다. 한국(25위)과 일본은 32강에 올라 각각 스코틀랜드(43위)와 브라질(6위)을 꺾는다고 예측했다. 특히 일본이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고 했는데, 일본은 최근 평가전에서 브라질과 잉글랜드(4위)를 잇따라 격파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즉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뛰는 잉글랜드가 준결승까지 오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포르투갈(5위)이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잉글랜드를 꺾어 탈락시킨다고 내다봤다. 결국 포르투갈은 결승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 클레멘트는 “내가 세 번 연속으로 맞혔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예측 모델이 무적이며, 내가 다음에도 당연히 맞힐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의 성공은 국가 인구, 경제력, 기후, FIFA 랭킹 등과 같은 체계적인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클레멘트는 4년마다 발표하는 자신의 예측에 대해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는 “나머지 50%는 운”이라며 “모든 경기, 특히 기량과 수준이 매우 비슷한 팀들이 맞붙을 때는 그날의 컨디션, 심판의 판정, 골대를 맞히느냐 골이 들어가느냐 같은 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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