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되고 싶은 날은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시장 간다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 탑 쓰러뜨리고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올리는…
[2021-03-25]좌판의 생선 대가리는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꽁지를 천천히 들어봐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함민복 ‘금란시장’대양을 누비며 헤엄치던 신사들이 삼삼오오…
[2021-03-23]미수가 다 된 어머니가오늘은 봄 처녀가 되셨다뒷짐 지고 개울가로 산보 나가셨다가서너 줌 뜯어온 초록빛 돌나물이까만 비닐봉지 속에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쇠귀에 경 읽기란 말은가는귀…
[2021-03-18]강화 오일장 속옷 매장에서빨간 내복을 팔고 있소빨간 내복 사고 싶어도엄마가 없어 못 산다오엄마를 닮은늙어가는 누나도 없다오나는 혼자라혼자 풀빵을 먹고 있다오빨간 내복을 입던엄마 …
[2021-03-16]전깃줄에 새 두 마리한 마리가 다가가면 다른 한 마리옆걸음으로 물러 선다 서로 밀고 당긴다먼 산 바라보며 깃이나 추스르는 척땅바닥 굽어보며 부리나 다듬는 척삐친 게 아니라 사랑을…
[2021-03-11]나는 이름이 두 개다아버지 술 드시고 출생신고 하러 가서 면서기랑 농담 따먹기 하다 획이 바뀌는 바람에취학통지서 받던 날 엄마는 아버지를 닦달하였다 어디다 꼬불쳐 놓은 자식이 아…
[2021-03-09]양산 천성산 노천암 능인 스님은개에게도 말을 놓지 않는다스무 첩 밥상을 아낌없이 산객에게 내놓듯이잡수세요 개에게 공손히 말씀하신다선방에 앉아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싸우든 말든 …
[2021-03-04]어린 흑염소에겐 힘은 말뚝이다뿔이 나고 털이 억세져도말뚝의 끈을 넘지 못한다강한 뒷다리와 넓은 어깨로도뽑지 못하는 말뚝은 신늘 지는 싸움인 줄 알지만고집은 염소 고집돌아와 빙글빙…
[2021-03-02]슬픔은 수령하되 눈물은 남용 말 것주머니가 가벼우면 미소를 얹어 줄 것지갑을 쫓지도 쫓기지도 말고안전거리를 확보할 것침묵의 틈에 매운 대화를 첨가할 것어제와 비교되며 부서진 나이…
[2021-02-25]잣눈이 내린 겨울 아침, 쌀을 안치려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불을 지피기 전에 꼭 부지깽이로 아궁이 이맛돌을 톡톡 때린다그러면 다스운 아궁이 속에서 단잠을 잔 생쥐들이 쪼르르 달…
[2021-02-23]기껏 싸준 도시락을 남편은 가끔씩 산에다 놓아준다산새들이 와서 먹고 너구리가 와서 먹는다는 도시락애써 싸준 것을 아깝게 왜 버리냐핀잔을 주다가내가 차려준 밥상을 손톱만한 위장 속…
[2021-02-18]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팽이 치러 나오세요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심장을 퍽퍽 갈기세요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뺨을 맞고 하…
[2021-02-16]꽁꽁 얼어붙은저수지 위에 돌멩이 하나가얼음 속을 파고들고 있다뜨거운 입술로혓바닥으로벌거벗은 돌멩이온몸으로 너에게 푹 빠져촉촉이 젖은 돌멩이조금 드러난 등짝으로지는 저녁 햇빛도 받…
[2021-02-11]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 수업시간 강사가 물었다 “꽃양귀비 어때요?” 오십 대 초반 꽃 얼굴을 한 수강생이 대답했다 “빛깔이야 참 곱지요” “그래서, 좋아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
[2021-02-09]학교 앞 문구점에서 풀 한 통 사들고 나오며어깨가 우쭐풀 한 통이면 수십 수백 갈래 흩어진 것들찢어진 것들 반듯하게 하나로 꿰맬 수 있는데말하고 싶어 자꾸만 들썩이는 가벼운 입조…
[2021-02-04]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잎에서 꽃으로 꽃에서 잎으로 옮겨 다니며어디에다 집을 지을까 생각하지 않는다.햇빛으로 치장하고 이슬로 양식을 삼…
[2021-02-02]폐품 리어카 위 바랜 통기타 한 채 실려 간다한 시절 누군가의 노래심장 가장 가까운 곳을 맴돌던 말아랑곳없이 바퀴는 구른다길이 덜컹일 때마다 악보에 없는 엇박의 탄식이 새어나온다…
[2021-01-28]가난한 동네에서 돈을 주웠다꼬깃꼬깃한 삶이 느껴졌다주워도 시원찮을 사람이 잃었을 돈이었다지갑 하나 못 가졌을 사람의 돈이었다주운 만큼 더해 돌려주고 싶은 돈이었다무엇에 놀라 내던…
[2021-01-26]내 기일을 안다면 그날은 혼술을 하겠다이승의 내가 술을 따르고 저승의 내가 술을 받으며 어려운 걸음 하였다 무릎을 맞대겠다내 잔도 네 잔도 아닌 술잔을 놓고 힘들다 말하고 견디라…
[2021-01-21]아프고 괴로울 때 강으로 왔다무엇이 간절히 그리울 때 강으로 왔다기다림에 지쳤을 때 강으로 왔다억울하고 서러울 때 강으로 왔다미움이 가시지 않을 때 강으로 왔다분노가 솟구칠 때 …
[2021-01-19]"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텍사스 도넛숍 인수자 찾습니다 텍사스 달라스 인근 으로 이사할 사람 찾습니다 도넛숍 인수 인계 합니다 기술 전수 합니다 부부팀 환영합니다 은퇴 합니다 상담환영 714-975-4979 한인타운 커피숍 매매 합니다 순…
뉴욕시가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20마일로 낮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뉴욕주의회가 18일, 최종 합의 예산안에 뉴욕시의 …
워싱턴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D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150여 한인들이 초대된 가운데 김 의장은 “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배심원단 선정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