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밤거리 타운순찰대 동승기
▶ 동남아 갱들까지 활개
한인타운 밤거리가 무섭다.
타운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6가와 8가 곳곳에는 골목마다 술취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에서는 타커뮤니티에서 원정 온 중국, 베트남 젊은이들도 보였다. 지난 15년간 타운내 순찰활동을 펼쳐온 제이슨 이 스파트 팀장은 "최근 중국, 베트남, 필리핀 청소년들이 한인타운으로 몰려와 타운의 위험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로 흥청거리는 타운을 최근 코리아타운 순찰대 야간 순찰차에 동승, 둘러봤다.
매주 두차례 코리아타운을 순찰하는 코리아타운 순찰대 ‘스파트’(SPART·특별문제구역 대책반)가 순찰을 시작하는 오후 8시, 퇴근 차량으로 붐비는 타운은 비교적 조용했다. 순찰차 무전으로 들어오는 메시지도 교통사고 관련 몇건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10시가 넘어 어둠이 완전 깔리면서 조용하던 타운은 유흥업소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순찰로 들어오는 무전도 긴급상황으로 돌변했다. 곳곳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범죄 징후도 나타났다.
웨스턴과 8가 한 나이트클럽 근처에 이르자 입장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이 줄을 섰고 주차할 곳을 찾는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7가 방향 웨스턴길에는 미리부터 우회전 표시등을 킨 차량들이 줄을 지어 한 업소로 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웨스턴길 6가와 3가 사이 유흥업소 주변에는 만취해 고성을 지르는 청소년들과 요란하게 질주하는 음주차량들이 한데 뒤섞여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한 순찰대원은 "이 정도는 조용한 밤에 속한다"며 "술취한 청소년들의 패싸움이 비일비재하며 그에 따른 부상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6가와 웨스턴을 지날 때 "3가와 옥스포드에 총성이 울렸다"는 한 대원의 긴급 무전이 전달됐다. 기자가 탄 순찰차가 불과 1분30초만에 도착했는데 3대의 경찰차와 헬기 그리고 5대의 순찰차가 현장으로 집결, 타이트한 타운 기동순찰을 실감케 했다. 조사결과 총성은 잘못된 보고였다. 이 팀장은 하루에 수건씩 이같은 잘못된 보고가 접수된다고 전했다.
11시가 넘자 6가 길을 따라 노래방이 있는 골목마다 방학을 맞아 LA외곽에서 타운으로 온 듯한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담배를 물고 술에 취해 괴로워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 팀장은 "음주차량은 너무 많아 일일이 단속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도난차량으로 의심이 가는 차에 대해서만 순찰경관에게 조회, 추적한다"고 말했다. 순찰이 끝나는 11시30분, 6가와 윌셔의 알렉산드리아는 늦은 시각인데도 대낮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이 붐볐다. 중국 또는 베트남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제이슨 이(47) 스파트 팀장은 "약 5년 전부터 유흥업소가 창궐하면서 타운은 안전의 사각지대가 된지 오래"라며 "이제는 한인 청소년뿐 아니라 중국·베트남·필리핀계들까지 이 곳으로 몰려 위험수위가 높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갖 업소가 즐비하고 여자들이 많이 모인다는 소문과 단속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 타민족 청소년들에게 크게 부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6가와 카탈리나 아파트에 산다는 이정식(45)씨는 "방학이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6가 길의 밤거리는 청소년의 거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원들과 함께 순찰에 참여한 윌셔경찰서 마틴 경관은 "스파트의 활동이 경찰의 치안유지에 큰 힘을 실어준다"며 "방학을 맞아 청소년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