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서는, 또 트럼프에게는 good week이었다.’ 한 서방 언론의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이 그랬다는 건가.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내려진 트럼프의 이란공격 명령. 그 작전이 성공리에 전개되면서 세계 유일의 수퍼 파워는 미국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그 날이 2025년 6월 22일(이란 현지 시간)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나흘 후 나토정상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다.6월이 끝나가는 주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 주는 정녕 미국에게는 good week이었다. 반면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CRINKs(중-러-북한-이란)에게는 bad week가 아니었을까.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핵시설이 초토화된 이란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의 엄청난 군사적 파워, 그리고 결단력을 목도한 중국 등 나머지 CRINKs들로서도 결코 즐겁지 않은 충격의 한 주였다. 더 더욱이 푸틴에게는 단순한 bad w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란 이름을 기억하는가. ‘루마니아의 초대 대통령이자 마지막 루마니아 공산당의 총서기 겸 독재자’- 그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은 동유럽 민주화 혁명의 해였다. 폴란드,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에서 공산정권이 붕괴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루마니아 공산독재는 철옹성처럼 버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반정부 자유화 시위가 발생했다.그 날이 1989년 12월 16일로, 시위는 유혈사태로 변모하면서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 불과 한 주 만에 24년 장기집권의 차우셰스쿠 정권이 붕괴됐다. 해외로 달아나려던 차우셰스쿠는 23일 체포돼 부인 엘레나와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바로 처형됐다.무엇이 이 같은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나. 여러 가지가 열거된다. 그 중 주 이유로는 ‘북한 따라가기‘노선으로 지적된다.차우셰스크는 1971년 평양 방문에서 북한식 개인숭배에 매혹됐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모든
희소식 한 가지! 공화당이 드디어 비용을 낮출 방안을 찾아냈다. 마치 마술을 부리듯 값비싼 모든 예산 항목을 무료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난주 화요일 회계법을 비틀어가며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한 공화당의 초대형 예산안이 주는 교훈이다.공화당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은 무지막지한 메디케이드와 푸드스탬프 예산 삭감, 에너지 가격 인상, 수 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적자 등 인기없는 내용을 수두룩하게 담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OBBB가 인기가 바닥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언론에게 법안의 내용을 파악할 틈조차 주지 않은 채 속도감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언론의 연장선은 유권자와 연결된다.)또한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 몇 주동안 의회예산국(CBO)과 합동조세위원회 등 법안이 가져올 결과의 분석과 전망을 전문으로 하는 비정파 기구를 상대로 흑색 비방전을 펼쳤다. 지난 일요일, 공화당 의원들은 상원 의사규칙
누구든 자기만의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 ‘필살기’까지는 못 되더라도 이 풍진 세상 살아내는 데 든든한 자원이나 방어막으로 쓰일 재능 같은 것. 그게 뭔지 정확하게 알기만 해도 사는 일은 한결 수월해진다.구사하는 단어가 스무 개 남짓한 15개월짜리 조카손녀는 입꼬리를 샐쭉 올리며 짓는 웃음이 압권이다. 그 웃음을 동반한 단어 한두 개로 아이는 제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얻어낸다. 곁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이 만 시름 잊고 웃게 만드는 효험까지 지녔으니, 아이는 토르의 스톰브레이커보다 멋진 무기를 지닌 셈이다.한데 야외 헬스장(일명 산스장) 저쪽에 앉아 아내에게 훈수를 두는 남자는 재수 없는 지적질이 무기였던가 보다. “에이~, 그게 아니라고.” “나 원 참. 그거 하나도 못 들어 올려?” 입을 열 때마다 부정적인 감탄사를 곁들이는 그 말투가 10m쯤 떨어진 곳에서 어깨 근육운동을 하던 내 신경 줄을 팽팽하게 조였다.슬쩍 그쪽을 보았다. 한눈에도 여성은 아팠다. 레그 익스텐션 위에
테니스 경기에서는 4포인트를 득점하면 1게임을 얻는 방식으로 6게임을 먼저 차지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그러나 2포인트 이상 또는 2게임 이상의 차이로 이기지 못하는 듀스 상황이 오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끝없이 경기를 치러야 해서 관중도, 선수도 지쳤다. 1970년대 미국 US 오픈에서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6대6 게임이 되면 12포인트 중 7포인트를 미리 얻는 선수가 이기는 ‘타이브레이커(tiebreaker) 게임’ 규칙을 도입했다. 동점일 때 우위를 가리기 위해 쓰는 타이브레이커는 이처럼 테니스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규칙은 동률이 생길 경우 동률 팀 간 맞대결 전적에서 우위 팀이 이기는 ‘승자승 원칙’, 득점에서 실점을 뺀 수치가 높은 팀이 이기는 ‘득실 우선 원칙’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했다.■100석으로 구성된 미국 상원도 표결에서 50대50으로 동률을 이룰 때 의장인 부통령이 결정하는 ‘타이브레이커 보트(vote)’ 제도를 두고 있다. 일종의 ‘캐스팅 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