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1세 이상 성인의 기호용 마리화나 소지 및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즉시 발효되었다. 주 당국은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팔고 세금을 받아 세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마리화나는 마리화나 식물에서 추출한 향정신성 약물로 미 연방차원에서는 불법이나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수많은 주에서 오락용, 의료용 사용이 합법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시행 이후, 어딜 가나 강한 향과 담배가 섞여 타는 듯한 냄새가 진동한다. 사람들은 역겨움, 두통,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맨하탄행 지하철을 타면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맑은 공기도 잠시. 다시 마른 풀타는 냄새가 코에 들어온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늦은 밤거리로 나서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는 더욱 냄새가 진동한다. 34가 펜스테이션 인근 공원에도, 심지어 길을 걸어가면서 마리화나를 입에 물고 있는 사람을 보면 코를 막지 않을 수가 없다.집 앞 공원에 가면 어린이놀이터의 벤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남가주에서 홈디포 등 이민 일용 노동자들이 모이는 장소들을 타겟으로 삼은 급습 단속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온 가운데, 이번에는 LA 한인타운에서까지 소총으로 무장한 단속 요원들이 한인 운영 세차장을 급습해 라틴계 종업원들을 체포해 간 상황이 벌어졌다.이같은 단속은 불체 신분의 중범죄자들과 갱단원들을 체포해 추방함으로써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하겠다는 명목과는 거리가 먼, 실적 채우기를 위한 단속이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캐런 배스 LA 시장이 이번 한인타운 내 단속에 대한 성명에서 지적했듯, 지역 상권의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무차별 단속은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을 한순간에 파괴하고, 이웃과 소상공인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확산시킨다.단순히 불체자만을 겨냥하는게 아니다. 시민권 시험에 합격하고 선서식을 기다리던 영주권자가 인터뷰 자리에서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과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사소한 위반 기록 등을 트집 잡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외교는 전통적 동맹을 뒤흔드는 모습으로 요약된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우방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부과와 무역 분쟁은 단순한 경제적 압박을 넘어 안보와 외교적 신뢰까지 흔들며,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에 균열을 가져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정 탈퇴, 세계보건기구(WHO) 이탈, 미국국제개발처(USAID) 프로그램 축소 등 다자주의의 기반을 흔드는 조치를 연이어 내놓았다. 여기에 나토 회원국을 향한 방위비 분담 압박과 집단방위 의무 불이행 경고는 동맹 내부 불신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에 EU는 독자적 안보 구조를 강화했고, 동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미국 의존의 지속 가능성을 재검토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이 틈을 타 북·중·러의 연대는 66년 만에 가장 긴밀해졌다. 최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는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군사·경제·외교 협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필자에게는 12학년이 된 아들이 있다. 12학년이 된 아들은 대학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12학년 아들이 있는 필자에게 지인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미국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라는 말이다. 한국에서만 대학입시 경험을 한 필자에게 미국 대학교 입학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에세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냐하면 필자가 생각하기에 에세이는 읽는 사람에 따라 점수를 잘 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너무나 주관적 평가 기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수능점수 같은 객관적 기준이 합격 여부를 결정해야 공평하지, 입학 사정관의 주관적 기준으로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공평한 평가 방법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이 에세이를 쓰는 과정을 보면서 왜 미국 대학에서 에세이를 합격의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난생 처음 자신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 아들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 하고 있다.
캥탱 마시의 1520년 작 ‘고리대금업자들’은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인물 군상이다. 하지만 기괴하게 일그러진 것은 그들의 얼굴 외형이 아니라 영혼의 표정이다. 간교한 시선, 음흉하게 다문 입, 선(善)은 가능하지 않다는 오만한 판단에서 비열함이 끝없이 샘솟는다. 은총에서 배제된 영혼의 특징이다. 가련하게도 그들은 오로지 채무자만 있는 세계에 갇힌 채 무덤 앞에서 휘파람을 부는 사람처럼 동전만을 세고 있다. 캥탱이 ‘고리대금업자들’을 그렸던 16세기 초 플랑드르 지역은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였다. 당시 가톨릭교회가 죄로 규정할 정도로 고리대금이 만연했고, 미술은 이를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도덕의 시대는 지나갔다.1972년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대형 아크릴 회화 ‘화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이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의 ‘전후 및 현대 회화 이브닝 세일’에서 9031만 2500달러(수수료 포함)의 가격으로 낙찰됐다. 경매 막바지 9분의 치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