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한인이 부쩍 늘었다. 부의 증식수단으로 주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에 대한 아무런 지식없이 ‘남이 장에 가니까 나도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식의 맹목적 투자는 곤란하다. 특히 위험한 것은 주식을 일확천금의 투기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다음은 실제로 발생한 주식투자의 두 실패 사례. 한인들에게 많은 유형으로 주식투자 한인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케이스 1>
리커를 하는 40대후반 이모씨는 지난 1월초 25만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자기돈 25만달러에 증권회사의 권유로 얻은 25만달러의 마진까지 합쳐 모두 50만달러로 주식시장에 입문한 것이다.
김씨는 첨단 하이텍주 일변도로 주식을 매입했으며 연초 나스닥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주식가는 75만달러를 거쳐 1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김씨는 한 시간에 한번씩 담당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어 증시상황을 첵업하느라 아예 본업은 제쳐놓았다. 김씨는 마진을 더 많이 쓰면서 거의 도박에 가깝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25만달러의 원금이 4개월만에 130만달러까지 불어나자 김씨는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실제로는 130만달러가운데 절반인 65만달러가 마진이었음에도 불구 모두 내돈 같았다.
그러나 잔인한 4월의 증시폭락으로 김씨의 하이텍주식도 동반폭락세를 기록하며 130만달러의 가치가 80만달러까지 떨어지자 마진콜이 들어왔다. 보통 증권회사는 30%정도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가 내려간 만큼 돈을 갚으라고 하는 마진콜을 부르게 마련. 130만달러의 30%에 해당하는 40만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자 김씨는 10만달러의 마진콜을 받게 됐다. 10만달러를 현금으로 디파짓하든가 3배에 해당하는 30만달러의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씨는 30만달러의 주식을 강제매각해야 했다.
결국 주가는 80만달러에서 50만달러까지 줄고 갚아야 할 돈도 35만달러가 남게 됐다. 마진이 올라갈때는 2배까지 올라갔지만 내려갈때는 4배까지 내려간 셈이다. 결국 김씨는 25만달러를 투자했지만 15만달러까지 주가가 내려 4개월만에 1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1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지만 김씨는 1백만달러의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는 정신적인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이런식의 ‘투기’를 하다가 원금까지 까먹은 투자가가 상당하다고 한인 증권 브로커들은 귀뜸한다.
<케이스 2>
40대의 여성사업가 박모씨는 올초 닷컴기업에 대한 환상에 빠져 그 회사의 재무구조나 성격, 장래성은 파악도 하지않고 ‘누가 그 닷컴기업이 좋다더라’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투자했다. 주식투자를 장기적으로 보지않고 낙찰계붙듯이 해 단기차익을 노린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 2∼3개월은 이렇게 무모한 투자도 통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닷컴기업 주가가 그 당시 30∼40%씩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씨는 20만달러를 투자해 한때 50만달러까지 재산을 늘렸지만 4월 중순 증시 폭락으로 결국 원금에서 10만달러를 손해보고 서둘러 증시를 빠져나와야 했다.
미 증권회사의 한 투자전문가는 "보통 한 종목이 3개월에서 6개월사이에 50∼100%까지 올라가면 그것이 상승의 한계"라며 "보통 40%선에서 적당한 이익을 보고 빠져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투자상담가는 그러나 "주식투자경험이 적은 한인들이 욕심을 내 매각의 적당한 시기를 놓쳐 큰 손실을 봤다"고 말한 후 "투자상담가도 사실 고객들의 투기에 가까운 투자성향을 경고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수밖에 달리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4월초까지 계속된 증시의 폭등장세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한인들가운데 이익을 본 한인보다는 손해를 본 한인들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주식폭락 사태는 고객이나 투자상담가들에게도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소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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