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오후 이승만 박사의 미 장로교 총회(PCUSA) 총회장 취임
축하예배가 있었다. 이 교단은 미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가장 큰 교파 중의 하나이다. 미 장로교 역사상 211년만에 처음으로 동양인 총회장을 선출했다.
이것은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교포사회 전체가 자랑하며 축하할 일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이 일은 이박사의 인간 승리의 장이라 하겠다.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영예는 이 박사가 평소에 주장하던 화해와 평화에 대한 비전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총회장 선거는 한국사회에서 만연되어 있는 것과 같은 학연이나 지연, 금전에 의한 것은 아니다. 오랜 교단 생활에서 나타나는 그의 인격과 정의의 편에서 꿋꿋이 걸어온 그의 모습이 피선의 요인이 된 것이다.
이박사의 직위는 이 나라의 교계 뿐만 아니고 사회나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이다. 그가 92년 미국 교회협의회(NCC) 회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때에 당선된 클린턴대통령이 이박사를 연락하여 실업과 빈곤문제에 대한
자문을 NCC에 의뢰해 왔다고 한다. 그는 백악관에서 회담도 하였고 취임축하 예배 때는 대통령 바로 뒷좌석에 앉기도 하였다.
이제 그는 교계의 지도자로서 사회의 민감한 문제등에 많은 질문도 받을 것이다.
성 차별, 낙태반대-혹은 지지, 그리고 노인들의 복지와 의료보험 및
환경문제까지도 그의 입장을 피력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미국이 신경을 쓰고 있는 이북의 미사일문제 그리고 남북한 이산가족이나 대화 등에도 사람들은 그의 거취를 무게있게 지켜볼 것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그의 발자취를 미루어 보아 그가 언제나 이해와 통찰력을 가지고 정의의 편에 서서 일할 것임을 우리는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박사가 1년의 임기를 끝내면 한인 교계를 위하여 연합운 (ecumenical movement)을 하기를 바라고 싶다.
우리 한인사회는 교회의 숫자도 많고 교인도 많다. 그러나 이 사회에 지금까지 내어놓은 것이 거의 없다. 기독교인들과 믿음의 조상을 같이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이민 초기에 병원과 양로원을 많이 세웠다. 오래동안 미장로교
교단에서 활동하다 은퇴한 어느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이제 한인교회는 이 사회에서 지도력을 잃었으며 그누구도 교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한다. 또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한 인사는 뉴욕근교의 한인교회들의 1년 예산이 1억달러가 넘는다고 추정하면서 그중 100분의 1인 100만달러만 사회에 환원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아쉬워 했다.
한인사회는 현재 어떤 것보다도 혼자 사는 노인들의 거처가 큰 문제이다.
숫적으로 빠르게 불어나는 그들에게 안전한 노인아파트나 양로원의 설립이
시급하다. 우리는 이박사와 그외 교회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이와같은 현안을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인교계는 교파를 넘어 일반사회는 학연이나 지연을 초월하여 지도자를 키워 나갈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마틴 루터 킹목사나 제시 잭슨 목사같은 인물을 배출시켜 우리의 인권을 효과적으로 대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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