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에 오셔서 유엔 정상회담 참석 등 강행군으로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셨습니까. 지금쯤은 이미 서울에 당도해 잠시 여독을 푸느라 휴식을 취하거나, 아니면 벌써 집무에 들어가 국내외 많은 산적한 문제들을 푸느라 여념이 없을 줄로 압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미 뉴욕에 계시지 않은 대통령께 이 글을 올리느냐 의아해 하실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해외동포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그리고 지금은 지구촌에 어디를 가도 하루거리 권에 있어 언제, 어디서건 동포들이 멀리서 보내는 전언이라도 통로만 있으면 민의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고 보기에 이번 기회에 감히 몇자 올립니다. 혹여 불편하신 점이 있더라도 아량으로 헤아려주십시오. 우선 대외적으로 대통령께서는 지난 6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고 이번에는 또 세계 188개국 정상이 모이는 유엔 밀레니엄 회의에 참석,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께서는 미국 등 참석한 각국정상들로부터 뜨거운 찬사와 호응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의 중심지 뉴욕 한복판에 수많은 인종과 함께 살고 있는 뉴욕의 40만 동포와 함께 뜨거운 감격과 벅찬 감회에 젖었었습니다. 진심으로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는 심한 공허감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은 웬일일까요? 아무 것도 기여할 수 없는 원거리의 해외동포로서 조국을 생각하면 왠지 착잡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 것은 8순 가까이 되는 노구를 이끌고 나라를 위해 애쓰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느끼는 그런 연민의 정 같은 것 때문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본 고국은 새 정부 출범이후 이룩한 IMF 위기극복, 남북한 정상회담, 이산가족상봉 등과 같은 커다란 치적과는 달리 공무원과 특권층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 의료 및 정치계 파등으로 인한 민생혼란으로 나라가 몹시 안정되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것도 저는 염려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야당생활 40년간 독재정권 하에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 오늘에 이른 ‘인동초‘ 라 불리우는 강인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남은 임기동안 그런 제반 문제들을 충분히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문제는 해외동포사회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미국망명시절 겪은 동포사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대통령께서는 미국 체류시절 동포들로부터의 크고 작은 지원도 보이지 않게 한 몫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지난 대선 직전 뉴욕방문에서 대통령께서는 동포들에게 해외동포 권익신장 및 지위향상을 공언하신 것도 잊지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굳이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세계는 지금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조국의 발전은 어쩌면 해외동포들의 양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신경 써 주십시오. 그리고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타민족들로부터 제대로 대접받고 살자면 무엇보다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동포들은 먹고 살기에도 힘겹습니다. 이를 꼭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남은 임기동안 많은 치적을 남겨 부디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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