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과 나라의 운명은 어쩜 비슷하지 않나 생각될 때가 있다. 운명이란 시와 때, 장소를 통한 수동적인 타고 남을 말한다. 풀이하면 어느 개인이나 나라에 있어 자기의 뜻인 능동이 아닌, 수동적 환경이나 상황 전개를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볼 때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위치에서 지금껏 지탱돼 내려 왔다. 북으로는 러시아, 동쪽은 일본, 서쪽은 중국, 남쪽은 태평양 넘어 미국이 자리해 있다. 땅도 아주 자그마하다. 토끼가 누워 있는듯 대륙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자리한 한반도. 그 한반도는 참으로 순둥이 마냥 짓밟히고 짓밟혀, 온 민족의 수난을 응어리마냥 안고 있다.
인간 세계가 다른 동물의 세계와 가장 다른 점은 타고난 운명을 개척해 새로운 세계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일 개인의 생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 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 전개이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개척, 적극적 능동적 상황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이것이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극명한 차이점이다.
요즘 한반도가 타고난 열세(劣勢)적 운명을 떨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동방예의지국인 한반도. 2차 대전 후 근대 개국 이후 처음으로 열세가 아닌 강세를 띄고 남과 북이 함께 주변 열강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오래 살고 볼 일’이란, 이렇듯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보고 하는 말인 듯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약체적 운명을 털고 토끼의 상이 호랑이 상으로 변화되는 듯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음은 모든 사람의 공감일 수도 있다. 한반도의 운명이 한민족에 의해 변화돼 가는 모습 그 자체라 평가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문제는 어제까지의 과정이 아니다. 오늘부터 전개될 미래에의 상황 전개이다. 앞으로의 민감한 상황들을 과감히 대처하며 변화시켜 세계 나라에 적응시켜 나가는데 남과 북은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이 남과 북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반만년 만에 맞은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김대중정권이 물러가고 새 정권이 들어서도 통일로 가는 한민족 운명 개척의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대중정권과 김정일정권은 당략과 실익을 초월해 범민족적 구호 아래 통일의 초석을 아주 단단히 놓아 주어야 할 것이다.
해외에 나와 사는 한민족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수백만의 동포가 한반도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드디어 한반도가 지정학적 운명적 열세를 떨쳐 버리고 새로운 세기에 새로운 용트림을 맞이할 준비가 돼 가고 있는지, 해외 동포들은 유심히 조국을 향한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왕에 열어놓은 가슴들, 활짝 제쳐놓고 통일을 향한 분수령을 단발에 넘을 수 있게 모든 제약들을 하나 하나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만 할 것이다. 한반도 통일의 최후 목적을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향한 도약에 두고 한 민족은 다시금 강한 운명의 개척자로 우뚝 솟아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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