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의 초, 중, 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 새로운 학기에 들어갔다.
긴 여름방학을 지낸 학생들은 새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친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
하지만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신학기가 되면 자녀들과 함께 ‘친구 사귀기”에 대해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친구 사귀기”에 대한 좋고 나쁜 얘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 속담에 ‘무는 말 있는 데 차는 말 있다’는 말이 있다. 나쁜 사람이 있는 곳에는 그와 비슷한 패거리가 있다는 그런 뜻이다. 어리석은 사람과 어울리면 손해를 입는다는 뜻의 ‘개를 따라 가면 뒷간으로 간다’는 속담도 있다.

공자는 친구의 중요함과 친구 사귀는 법에 대해 ‘군자는 학문으로 벗과 사귀며 그 벗이 있음으로써 인덕을 닦는다’고 했고 또 ‘충고하여 벗을 선도하되 듣지 않으면 곧 중지하여 욕됨이 없게 하라’고 말했다.
공자는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친구와 해가 되는 벗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친구는 정직한 친구, 성실하고 가식이 없는 친구, 배움이 많은 친구며 해가되는 벗은 편벽한 벗, 교묘한 말을 꾸며대고 간사하게 아첨하는 짓을 지속하는 친구, 말만 앞세우는 친구라는 것.
친구를 사귈 때 유익한 친구와 해를 입히는 벗이 각각 셋 있다는 얘기다.
정직한 친구를 사귀면 마음이 곧아 직언으로 충고하니 과실을 범할 일이 줄어들고 잘못이 있으면 바른 길로 선도하니 길을 잘못들 우려가 없게 된다는 것. 성실하고 가식이 없는 친구는 자신도 그를 닮아서 성실을 배우게 되고 허위와 위선을 멀리하게 되고 배움이 많아 견문이 넓은 친구를 사귀면 자신의 지식도 자연히 그를 닮아 넓어지게 된다는 것.

해가되는 친구인 편벽한 친구를 사귀면 체면 세우기에 급급하고 겉과 속이 다르며 정직하지 못한 까닭에 인격형성에도 크게 방해를 받게 된다는 것. 교묘한 말을 꾸며대는 친구는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하게 대하나 신의가 없기 때문에 해를 입게 되며 말만 앞세우는 친구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고 역시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옛 성현들은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규중 처녀를 기르는 것과 같아서 출입을 엄하게 하고, 친구 사귀기를 신중히 해야 한다. 만일 나쁜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 이는 깨끗한 논밭에 좋지 못한 종자 하나를 떨어뜨린 것과 같아서 평생토록 좋은 곡식을 심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올바른 친구 사귀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의 신중함과 올바른 벗을 사귀어야 한다는 중요성은 비단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한 평생을 사는 동안 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 대한 판단의 척도가 바로 그가 사귀고 있는 친구에 의해 드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나이를 막론하고 친구를 올바로 사귀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또한 올 바른 친구 사귀기가 중요하듯이 현재 사귀고 있는 친구들에게 유익한 친구가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의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요즘 세태에, 지금 사귀고 있는 친구들을 평가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도움이 되는 친구’인지 ‘해가되는 벗’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