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파업 5일째
▶ 다운타운 소매상 히스패닉 한산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산하 운전자 노조 파업이 한인 비즈니스에도 큰 타격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버스 이용률이 높은 히스패닉을 상대하는 업소들은 버스 파업 이후 매상이 급감, 예상 밖의 타격에 당황해 하고 있으며 노인환자가 주류인 타운 의사 오피스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약국 손님도 크게 줄었다. 또 다운타운 의류 소매상 등도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봉제공장은 히스패닉 종업원이 출근하지 못해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LA 인근 최대 히스패닉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헌팅턴팍의 경우 버스 파업이 시작된 지난 16일 이후 업종에 따라 60~90%의 매상이 감소했다. 중심가인 퍼시픽 블러버드는 ‘멕시칸의 명동’으로 불릴 정도로 평소 히스패닉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나 버스 파업 후에는 한산한 상태다.
이 지역에서 액세서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블록스’ 의 백홍기씨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은 후 손님이 뚝 끊겨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하루 빨리 MTA 사태가 정상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성욱씨도 "작년보다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겹쳐 답답하다"며 "헌팅턴팍은 타 지역에 비해 렌트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버스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비즈니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인타운의 경우도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노인들을 상대하는 약국, 병원, 의료기구 판매점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노인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부 약국들은 파업 이후 매상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마틴 약국측은 "노인들의 발이 묶이면서 50% 정도 매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인 환자가 많은 배정문 내과의 관계자도 "버스 파업 후 노인 환자들이 줄었다"며 "아직까지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녀, 친지들이 픽업해 오는 노인들이 많지만 파업이 오래 지속되면 갈수록 노인 환자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운타운에도 MTA 파업의 불똥이 튀고 있다. 일부 봉제공장과 의류업소들은 히스패닉 종업원이 출근하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가 하면 상가지역은 도매상에 비해 소매상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소매상이 밀집한 앨리의 업소들은 파업 후 매상이 크게 감소했다.
주말마다 소매를 한다는 의류 전문점 두리안의 강덕선 사장은 "버스 파업 첫날인 지난 16일은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소매의 경우 주말 장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번 주말 전까지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의류전문점 뉴랜드를 운영하는 공진일씨도 "아직까지 버스 파업이 도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소매상들이 어려워지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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