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지?”
“나는 미국에 살고있는 한국사람입니다.”
아들 재성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후부터 한 2년 동안 길을 가다가도, 식사 중에라도, 놀고 있을 때에라도 시도 때도 없이 흡사 심문하듯 네 소속을 밝히라는 듯 물어보는 나의 질문에 어린 아들은 자기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이며 유씨 집안 장손이며 더 나아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또박또박 고백했다.
외동 아들인 재성이에게 엄마로서 나름대로 가르칠 것도 많고 주입시켜야 할 것도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아들의 일생에 있어서 자기의 소속감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었기에, 인생을 꽃피워 나갈 때에 가장 귀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기회 있을 때마다 확인시키고 또 확인시켰다.
요즈음 자기가 누구인지 몰라 방황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보면서 미국사회에도 한국사회에도 가정에서도 더 나아가 하나님의 영역에서 조차 벗어나 악의 소굴에 빠져 헤매는 불쌍한 우리의 자녀들이 너무도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왜 저들의 부모들이 조금 일찍 저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확실히 가르쳐 주지 못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수년간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여러 아이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는데 미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 자녀들이 자기는 미국사람이라고 당연한 사실을 말하듯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본인이 아무리 미국사람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며 느끼더라도 또 법적으로 미국 시민권자라도 막상 학교에 들어가고 미국사회에 들어갔을 때 미국 선생님들과 타민족 아이들이 우리 자녀를 동양인, 그 중에서도 한국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은 막상 우리 자녀들이 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이민생활이라는 테두리 속에 살지만 서로 돕고 협력하여 큰 꿈을 이뤄나가는 각자의 가정 속에 속해있는 것을 확실히 아는 자녀는,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태어난 큰 목적이 각자에게 있음을 깨닫고 자라나는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 생활에서나 사회에 나아가서도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녀들을 위해 이민온 모든 부모들이 열심히 일해서 더 좋은 환경과 물질의 풍요로움을 자녀들에게 주는 것도 중요하나 외적인 풍요로움에 비해 너무도 빈곤한 자녀들의 내적 결핍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자녀들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여러 문제들을 예방하고 풀어 나갈 때에 자녀들은 자기의 소속이 어디인지 즉시 이해하여 자신들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의 수고를 인정하며 작은 힘이나마 도우려 할 것이며 열심히 공부해서 가정의 발전과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데 앞장 설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으로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각자의 가문을 빛내 부모들의 땀과 눈물과 수고를 기쁨으로 바꾸어 줄 우리의 자녀들을 원할진대 첫 걸음을 내딛는 마음으로 “너는 누구지?”라고 한 번 물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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