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스폰서들, 호화유람선 대여등에 거액지출
지금 호주에서는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올림픽은 세계각국의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최고를 다투는 체육의 대제전이지만 근래들어서는 상업주의의 영향으로 순수한 스포츠의 의미는 많이 퇴색됐다.
이번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재 게임이 열리고 있는 시드니는 마치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세과시 경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투혼을 불태우고 있지만 기업들은 세계각국에서 모인 중요인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기 위해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
1984년 LA 올림픽이 스포츠와 민간기업의 합작품으로 새로운 지평을 연 이래 이번 시드니 대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올림픽 대형 후원사 9개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호화유람선들을 전세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항에 정박시켜 놓고 기업홍보등을 위해 수천만달러씩을 쏟아붓고 있다.
호화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이들 파티는 대부분 비밀리에 진행된다. 왜냐하면 거물 기업인들의 상당수는 신변안전과 프라이버시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박회사측에서는 이같은 파티를 회사광고의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우리 배 ‘시번 선’의 스파는 5,000평방피트의 규모로 아홉 개의 부속룸이 달려 있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골프 시뮬레이터가 있는 풀서비스 골프시설이 완비돼 있고 PGA 티칭프로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
세게굴지의 유람선 회사 큐나드 라인의 마케팅 책임자 브루스 구드의 말이다.
’시번 선’은 시드니 올림픽 TV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가 네트웍 홍보와 대회진행을 위해 전세낸 것이다.
현재 시드니 항에 정박하고 있는 이들 유람선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전장 790피트의 ‘크리스탈 하모니’는 컴퓨터 업체 IBM이 빌린 것이다. 사이즈면에서는 IBM이 전세낸 유람선에 못미치지만 1,210명이라는 최대의 탑승인원을 자랑하는 유람선 ‘뉴 암스텔담’호는 SOCOG 즉,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세낸 것이다.
이밖에도 올림픽과 관련, 호화 유람선을 대여한 언론사등 기업 및 단체는 대표적인 스포츠 잡지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호주의 2대 TV 네트웍 가운데 하나인 ‘채널 세븐’, 초대형 라디오 네트웍 ‘2UE’, 그리고 독일과 노르웨이 올림픽 위원회들이다.
대회 스폰서들이 기업홍보등을 위해 지출하고 있는 돈은 올림픽이라는 이벤트의 명성에 걸맞게 엄청나다.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주최하는 호화판 파티 및 유람선 대여비등 예산을 2,000만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1,800명의 게스트들에게 거의 1,000달러에 달하는 선물 패키지를 하나씩 제공했다. 이 선물 패키지에는 유람선 탑승권, 스웨터등 각종 의복 및 스와치 시계가 포함돼 있다.
다른 기업이 주는 선물의 종류에는 올림픽 경기입장권에서부터 받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목욕가운, 동물 인형, 파티 초대권까지 다양하다. 한편 IBM에서는 1,000명의 게스트들에게 개당 450달러짜리의 최신형 월드패드 오거나이저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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