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교사, 아동전문가들 사이에 찬반양론 갈려
올 가을 서점에는 ‘프룻 룹스’ ‘치리오스’ ‘M&M’ ‘페퍼리지 팜 골드피시’ ‘리시즈 피시즈’ ‘스키틀스’ ‘허시즈’ 초컬릿, ‘선메이드’ 건포도, ‘오리오’ 쿠키 같은 과자나 군것질거리 상표를 주제로 한 어린이 책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6년전,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한 유아원 교사가 처음 내놓은 스낵 브랜드 아동도서는 2년전부터 갑자기 인기를 끌기 시작, 사이먼 & 슈스터, 하퍼 콜린스, 스콜라스틱 같은 큰 출판사들까지 뛰어들어 이제는 서가 한쪽을 채울만하게 불어났다. 이미 팔린 것이 수백만권이고 새로 나올 것도 수북하다.
식품회사 입장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마키팅 기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와 저자들이 사용허가비를 지불하고 만드는 이런 책들에 대해 누구나 다 흡족해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아동도서는 오래전부터 제작되어 왔으나 주로 광고를 통해 알려진 상표의 식품까지 가세한 것에 대해 마땅치않게 생각하는 부모, 교육자 및 소아과의사들이 많다. 유아들의 말랑말랑한 머리에 스낵 식품 상표를 각인시키고 정크푸드에 빠지게 하여 나중에 식사문제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기분나쁘다. 내 아이는 이런 책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엄마도 있으며 로욜라대학 소아과 교수로 미국소아과학회 공공교육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리암 바런은 이런 책들은 영양가도 거의 없이 아이의 치아만 상하게 할 수 있는 식품들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부모로 하여금 아이들에게 그 식품들을 상으로 줄 것을 권장, 그저 먹거리 그 자체로 끝나야할 식품들에 심리적 연관까지 갖게할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장르를 환영하는 부모나 교사도 많다. 작년 한햇동안 팔린 것이 수십만권인데다 그중 베스트셀러인 ‘더 치리오스 플레이 북’은 2년동안 120만권 이상이 팔렸다. 매사추세츠주 내틱의 유치원교사 주디 켈리는 "너무 좋다. 먹는 것을 이용하기는 싫지만 아이들은 숫자를 세고 나서 그것을 먹는 것을 너무 보람있어 한다"고 말한다.
뉴햄프셔주 윌튼의 플로렌스 라이드아웃 초등학교 사친회장 켈리 에시백은 이 책들이 스낵과 시리얼 광고에 가치있는 목적을 제공했다면서 "무슨 이유에서건 아이들이 알아보고 읽고 즐기면 좋은 것이다. 제품 이름들이야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브랜드 네임 스낵 동화책은 매사추세츠주 웰즐리의 유아원 교사 바바라 바비에리 맥그래스가 지난 1982년에 광고를 통해 알고 있는 브랜드 네임을 이용하면 아이들의 흥미도가 훨씬 향상됨을 발견, 셈세기를 가르칠 목적으로 M&M에 관한 시를 짓고 종이를 잘라 M&M 모양으로 만든데서 출발했다. 목수인 남편과 함께 이 아이디어를 책으로 확대시켰지만 마스사로부터 ‘M&M’ 이름 사용허가를 받고 나서도 35개 출판사로부터 출판을 거절당한 끝에 1992년에 친구 소개로 한 출판사를 찾았다. 1994년에 찰스브리지에서 출판된 ‘M&M 브랜드 카운팅 북’은 당장 이 출판사 최대 인기도서가 됐고 그 성공에 힘입어 맥그래스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스낵 브랜드 아동도서 전업 작가로 나서 여러 출판사와 M&M 책 8권을 비롯한 수십권을 내게 됐다. 가격은 하드카버는 10달러, 페이퍼백은 5달러 정도다.
맥그래스의 책이 히트를 치자 다른 출판사들과 다른 작가들이 비슷한 개념의 책을 내기 시작, 지금처럼 늘어난 것으로 출판사들은 요즘 새로운 소재가 될 제품 선정에 고심하는 한편, 유아용에서 초등학생용으로 시장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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