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즐겁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제우스신에게 큰 제사를 올릴 대 이에 곁들여 육상.복싱 등의 운동경기가 열렸다는 것은 주지의 역사이다. 그런데 이것을 약 1500년 후에 되살려 현대의 세계적인 스포팅 이벤트로 만든 프랑스의 교육가 쿠베르탱에게 감사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뛰어난 지혜인 것이다.
UN이 세계의 정치가들의 모임이라면 올림픽은 스포츠맨들이 체능을 겨루는 모임이다. UN에서 토의한 결과는 매스 미디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정보 접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올림픽은 일반인이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구경할 수 있고, 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간접적으로 경기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인류의 축제가 된다.
또한 올림픽의 이상(理想)이 좋지 않은가.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하여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온 인류의 화합과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올림픽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행사이다. 인류 모두가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되자는 것이다.
이 올림픽은 회수를 거듭할수록 경기장의 시설이 과학적으로 마련되고, 참가국의 수효가 늘고 경기종목이 다양해지고 종목에 따라 체능을 측정하는 기술이 향상되고, 경기 실황을 세계에 전달하는 방법이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유니폼의 디자인이 개성적이고 과학적이어서 기록 갱신을 돕고 관중을 즐겁게 하며 경기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올림픽 경기장에는 승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있다. 각 경기장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게 한다. 출발점에 선 선수들의 긴장한 표정, 경기에 최선의 노력을 하는 진지함, 결승점에서 벌어지는 만족과 실망, 그리고 감정 관리의 노력 등에 승부사들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판가름 되는 이기고 지는 결과는 무엇에 따르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메달 수는 참가 인원 수에 정비례 하는가. 그동안의 훈련 방법에 따르는가. 아니면 그 날의 컨디션이나 운에 따르는가. 경기를 보고 있으면 비슷비슷한 선수들의 체능 측정이나, 결승전에 출전한 양 팀의 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가 한쪽의 치명적인 실수로 승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일본 다카하시 선수의 코치는 ‘남과 같은 훈련으론 결코 이길 수 없다. 나는 다카하시에게 지옥훈련을 하였다’고 말하였다. 효과적인 훈련을 하면 인간의 체능은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가. 많은 우승자들이 각 분야의 세계 기록을 깬 것도 올해의 큰 수확인 것이다.
메달 수효는 국력의 강약을 나타내는가. 메달의 수효는 애국심의 바로미터인가. 참가하는데 뜻이 있다고 입장식에서 몇 명 안되는 인원이 자국 국기를 들고 당당히 입장하던 선수들을 생각해 본다. 매번 미국 국기가 게양되고 미국 국가가 여러 차례 흘러나올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또 하나의 의문은 우리 2세들의 솔직한 심정이 알고 싶다. 미국과 한국이 대전한 야구, 여자 배구 등이 벌어지는 동안 그들은 어느 팀을 응원하였을까.
어른들은 한 번쯤 이런 때의 느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려면 우선 이에 대한 어른의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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