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 델리 업주 이덕상 씨 목에 관통 당해
연말 연시를 앞두고 권총 강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50대 한인 델리 업주가 2인조 흑인 복면 강도에 피살됐다.
필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쯤 웨스트 필라 52가와 제퍼슨 스트리트에 있는 문스 델리 계산대 앞에서 주인 이덕상 씨(50· 몽고메리 카운티 헌팅턴 밸리 메도브룩 아파트 거주)가 두건으로 복면을 한 2인조 흑인 강도중 한 명이 쏜 권총 한 발을 목에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무장 강도 2명은 총을 쏜 직후 계산대에 있는 액수 미상의 현금을 들고 도주했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고 후 5분쯤 지나 도착해 이 씨를 검진한 결과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델리 계산대 안에 있던 이윤숙 씨(이덕상 씨 부인)에 따르면 오후 6시쯤 검은색 재킷과 바지를 입은 10대 후반의 흑인 괴한 2명이 들어와 한 명은 계산대, 다른 한 명은 상품 진열대 쪽으로 가 눈치를 살피다가 갑자기 두건을 얼굴에 뒤집어썼다. 그 중 계산대 앞의 괴한이 이윤숙 씨에게 총을 들이대고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 이 씨가 "돈은 가져가도 좋으니 총을 쏘지 말라"고 말했다.
그 때 계산대 뒤에 있는 조리대에 있던 이덕상 씨가 부인의 비명을 듣고 앞으로 나오면서 "돈을 그대로 줘라"고 말하는 순간 괴한이 이 씨에게 총 한 방을 쏘고 문 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총알은 이덕상 씨의 목을 관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스 델리에는 방범용 비디오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계산대 앞에는 방탄 막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주변은 유색 인종들이 집중 거주하는 빈민 주택가로 문스 델리 옆에는 미장원이 영업중인 상태다.
이윤숙 씨는 "사고 당시 남편과 2명의 종업원이 있었는데 종업원 한 명은 지하실 창고에서 물건을 정리했고 나머지 2명이 조리대에 있다가 손도 쓰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며 통곡했다.
이덕상 씨는 지난 77년 이민 와 세탁소와 그로서리 업에 종사하다가 98년 현재 가게를 구입해 영업해 왔다. 그는 80년대 초 고속도로에서 당한 큰 교통 사고로 뇌수술을 받아 언어 구사 등이 불편한 상태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넘어 까지 장사를 해 왔다.
그는 올해 필라 장로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건상 씨(벅스카운티 한인 교회 장로)의 아홉 번 째 동생이며 유족으로는 부인 이윤숙 씨와 올해 뉴욕 파슨 디자인 스쿨에 진학한 딸(18),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10)을 두었다. 빈소는 자택에 마련됐으며 뷰잉은 오는 7일 오후 7시 새한 장로교회(고택원 목사)에서 열린다.
한편 필라에서는 지난 달 26일 하루동안 4건의 권총강도 사건이 발생해 중국인 1명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연말을 앞두고 강력 사건 발생이 급증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노스 필라 5가에서 델리 가게 주인 노승달 씨가 피살된 이후 2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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