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의 일본의 정치라는 대지에 지진을 몰고 왔던 다나까 수상의 딸인 마기고 다나까(56) 의원이 소속당인 자민당의 개혁을 외치고 있어 주목된다. 또 내년에 있을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주자로서 현 동경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따로’(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의 저자)가 선거에서 실패한 경우에 내세울 수 있는 인물로, 현재 다나까의원에게 기대할 만큼 일본 정치의 거물로 부상되고 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능률적인 정치를 위해서라면 개혁을 하여야 한다. 바로 큰 문제인 정치인들의 정치자금과 관련된 지난 날의 깨끗지 못한 것들로부터의 과감한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옳은 말이다.
앞으로 과연 어떻게 변화를 위한 행진을 시작할 것이며 국민들의 지지는 이미 얻고 있지만, 정치권의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느냐, 아니면 수백년간 쌓아져 온 정치자금이라는 굴레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벗어나서 새로운 일본의 탄생을 이룰 것인가를 지켜보고 싶다.
정치자금이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더러운 구덩이로 떨어져 사라졌던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그러한 길을 걸었기에 자신이 더 아팠고 또 가슴에 멍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다나까 의원의 외침이 바로 한국에서는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곳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민망스러운 것은 많은 미국친구들이 한국에서 몇 년간 일하며 살면서 배우고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표현 대로라면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호화생활”에 대해 물어올 때마다 내 가슴이 마치 돌로 짓눌러 놓은 것처럼 답답하고 창피하기도 하다. 한 마디로 “썩어도 썩어도 너무했다”라고 말하면 과연 나는 무엇인가. 내가 만약에 지금도 서울에서 살고 있다면 똑같이 썩은 존재로서 가장으로서 살고 있을까?
누구를 나무라기 전에 나 자신을 나무라는 지혜는 없는가? 서울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은 한 마디로 ‘너무 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온통 뇌물이 아니면 굴러가지 않는다고 탄식이다. 그럴 수 밖에. 평생 장사라고는 떡장사 한 번 해보지도 않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 금방 재벌처럼 살 수도 있고, 엄청난 비리의 댓가로 별의 별짓을 다하고도 잘 살 수 있기에, 그 고고한 대학교수의 간판으로 정치에 입문하려다가 망신당한 유망했던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돈이 무엇이길래, 정치가 무엇이길래, 명예가 무엇이길래 저렇게 걸레가 되는 줄도 모르고 미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신명기에 “뇌물을 받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에스켈서에는 “네 가운데 피를 흘리려고 뇌물을 받는 자로 있었으며” 신명기(17장19절)에 “너는 굽게 판단하지 말며 사람은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요즈음은 스님도 성경을 읽는 시대가 되었는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고 열을 올리는 젊은이들이 정말로 오래 살고 싶으면(학자로서, 정치인으로서, 평범한 인간(?)으로서) 꼭 성경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불경도 좋은 책이 많이 있다. 너무 많아서 읽어도 읽어도 끝도 한도 없으나 성경은 신구약 합해서 약 1,800페이지 밖에 안된다.
우리 사회에는 다나까 의원과 같이 행동하늦 정치인, 굶는 것이 더러운 음식보다 값어치 있는 삶의 양식인 것을 깨닫는 인물이 과연 없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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