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 love school
▶ 버지니아 이경주씨가 한규씨를
1.4후퇴때 동생과 월남
영도다리서 극적 상봉
부산서 약국 운영하다
80년대 중반 미국이민
"저의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시입니다. 내가 찾고 있는 친구는 한규로 1932년생입니다. 저는 한규와 함흥시 복부정에서 같이 살았으며 금정초등학교와 함흥고급중학교(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습니다.
그러나 저는 북한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함흥고급중학교에서 퇴학당했습니다. 그후 사찰대상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감금생활도 당했습니다. 그러다 48년 한탄강을 건너 단신으로 월남했습니다.
한규는 계속 학교에 다녔습니다. 전쟁이 나면서 저는 학도병으로 국군에 입대해 최전방에서 전투중 부상을 당해 부산 육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느날 고향사람으로 한규가 1.4후퇴때 월남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영도다리에서 3일간 오고가는 사람을 지켜보다가 한규를 만났습니다.
한규는 북한에 부모님과 여동생을 두고, 남동생들(한기, 한선)만을 데리고 피난했습니다. 난리중에 결혼했고 큰아들 석훈이는 미군에 입대해 한국에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부산인근에서 중학교 선생을 했고 한규는 부산 영도에서 약국을 했습니다. 그후 제가 결혼해 대청동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한규는 가깝운 곳에서 살고 싶다며 약국을 대청동으로 옮길 정도였습니다.
한규와 저의 인연은 숙명적이라 생각합니다. 한규의 둘째 아들이 숨진 날 제 큰딸 출생일입니다. 친구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동안 아내로부터 산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병원에 가보라고만 하고 직접 가지는 못했습니다. 매장을 한 뒤에 병원에 가보니 이미 아기가 태어났더군요.
그후 한규는 서울로 이사갔고 85년까지는 연락이 있었는데 갑자기 소식이 끊겼습니다. 미국에 이민간 것을 알게 됐고 저도 95년 6월 이민길에 올랐습니다. 저는 지금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데 친구의 거처를 전혀 모르니 애달플 뿐입니다. 친구 한규를 꼭 찾고 싶습니다. 이경주 14152 Darkwood Cir. Centreville, VA 20121. (703)266-6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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