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이병헌·최지우등-MBC 배용준·송윤아등 ‘맞불’
방송가에선 봄과 함께 ‘스타워스’가 시작된다.
TV 드라마에서 스타 모시기가 힘들어진 요즘, 거물급 스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맞붙는다. 14일 시작할 SBS TV 24부작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 연출 이장수)과 다음 달 4일 시작할 MBC TV 미니시리즈 20부작 <호텔리에>(극본 강은경, 연출 장용우)가 그 것.
<아름다운 날들>에는 이병헌 최지우 류시원 이정현 신민아 등, <호텔리에>에는 배용준 송윤아 김승우 송혜교 박정철 등이 출연한다. <아름다운 날들>은 가요계, <호텔리에>는 호텔 등 각각 화려한 곳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연출자 또한 스타급 PD다.
이 때문에 방송계는 두 드라마의 격돌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상반기 드라마 가운데 스타 캐스팅이 가장 돋보이는 두 작품의 ‘스타워스’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이병헌(31) vs 배용준(29)
귀공자풍의 외모로 사랑받았던 두 남자. 모두 화려한 컴백이다.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은 군 복무 때문에 2년 만에 TV 미니시리즈에 등장했다. 99년 <해피투게더> 이후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병헌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 점프를 하다>의 성공 덕택이다. 오래 전에 체결한 계약 때문에 출연하게 된 것이지만 어찌됐든 팬들은 가까이서 이병헌을 만날 수 있어 기분 좋다.
늦깎이 대학생(성균관대)이란 ‘직분’에 충실했던 배용준 또한 99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이후 2년 만이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정장 쫙 빼입고, 근사한 차를 몰고 나타나니 뭇여성의 가슴은 또 한 번 설렌다.
◈ 최지우(26) vs 송윤아(28)
어색한 발음도 그만의 매력으로 만들어버리는 최지우. PD들도 "연기가 미숙한 것 같으면서도 드라마를 끌고가는 걸 보면 결코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다"고 말할 정도다. <신귀공자>의 파트너였던 김승우가 <호텔리에>에 출연하는 바람에 경쟁자가 됐지만 <진실>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시원이 그의 뒤를 받쳐준다.
송윤아는 누구나 인정하는 톱 탤런트다. 영화 <불후의 명작>에서도 호평받았던 그가 곧바로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방송계는 흐뭇해한다. 연기력도, 매력도 만개해 있다. 일에 매달리면서도 사랑의 갈등에 빠지는 등 다양한 모습을 그릴 예정.
◈ 이정현(21) vs 송혜교(19)
영화 <꽃잎>에서 섬뜩한 연기력을 과시했던 이정현은 가수로서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연기자로의 복귀. 드라마에서도 그는 가수가 된다.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인정받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송혜교는 <가을동화>의 인기가 거저 얻은 게 아니라는 걸 <호텔리에>를 통해서 증명하고 싶어한다. 인기를 얻게 된 직후의 작품이 힘들다는 걸 알고 있기에 작품 선택에 고심했다. 그는 여기서 재벌 딸로 등장해 화려하면서도 반항기 섞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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