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오가는 ‘젊은 여인의 향기’가 그윽하기만 하다.
김영철 이병헌 배용준 등 남자배우들이 강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고 있는 사이 주연 여우들은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잔잔하면서도 발랄하고, 애처러우면서도 당찬, 배우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극(또는 시대극)이 늘면서 웬만한 여배우 중 한복을 입어보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가 됐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스로를 담금질 하는 여배우들을 만났다.
◆ 이미연(30)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혼 후 주가가 뛰고 있는 이미연. 99년 SBS TV <러브 스토리>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TV에 등장했다.
그의 화려한 컴백은 지난 9일 시작한 KBS 2TV <명성황후>의 타이틀 롤. 단아한 한복을 입고 등장했지만, 얼굴엔 명성황후가 지녔음직한 결의가 담겨 있다.
원래 아역이 등장한 이후 15회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지만, 상대 방송사들의 야심 찬 미니시리즈들이 미처 숨을 고르기 전 기선을 제압한다는 취지로 9회(6월6일)부터 앞당겨 투입된다.
그의 또다른 모습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여전히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더 좋아하는 그가 주연을 맡아 모처럼 흥행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디언 썸머>. 담당 변호사를 사랑하게 된 사형수 이미연이 줄줄 흘리는 눈물에 관객들도 깊이 몰입되고 있다.
◆ 이승연(33)남자친구 김민종과 헤어지고, SBS TV <생방송 한밤의 TV 연예> MC직을 내놓으며 이승연이 한 말은 "좋은 연기를 통해 여러분과 다시 만나겠다"는 것.
그가 요즘 신경쓰고 있는 드라마는 6월부터 <푸른안개> 후속으로 방송될 KBS 2TV 주말극 <동양극장>과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2000>.
<동양극장>에서 그는 30년대 유명한 여배우였던 차홍녀를 연기한다. 30~40년대 히트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에 출연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다. 이승연은 어쩌면 고려 조선시대보다 우리에게 덜 알려진 그 당시의 발음과 사회상황을 익히기에 정신없다.
또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2000>에서는 현대로 돌아온다. 1960년대 히트작 <미워도 다시 한번>을 리메이크하는 작품. 이승연은 여기서 잡지사 기자로 분해 유부남을 좋아한다. 그 남성이 병으로 죽음을 맞으면서 절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 이태란(24)MBC TV 드라마로는 드물게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중인 MBC TV 월화사극 <홍국영>. 거기서 그는 홍국영을 그림자처럼 도와주는 수절녀 서씨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출연작 중 최하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이태란은 "물론 시청률 걱정도 하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팀웍은 최고예요. 잘 나갈 때 이런 말 해야 하는 거지만, 정말 즐겁게 찍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일요일 아침이면 발랄한 모습으로 2001년의 이태란으로 돌아온다.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어쩌면 좋아>에 하숙집 큰 딸로 출연중.
◆ 박상아(26)그림처럼 자리에 앉아서 남편의 앞날을 걱정했던 KBS 1TV <태조 왕건>의 유씨부인 박상아가 지난 19일 모처럼 첫째 부인으로서의 이름값을 해냈다. 궁예와의 의리 때문에 혁명에 나서길 고사하는 왕건에게 갑옷을 전해주며 백성을 구해달라고 읍소한 것.
<태조 왕건>에선 늘 다소곳이 앉아있지만, MBC TV <결혼의 법칙>에서는 과외를 지도했던 친구동생, 즉 연하남과 사귀고 결혼하는 파격적인 역할을 만났다. 이를 위해 머리도 짧게 잘랐고, 표정 또한 생기가 돈다.
"제 성격 중에도 내성적인 면이 있는 반면 또한 수다쟁이 같은 성격도 있어요. 그래서 그다지 두 작품을 오가는 게 힘들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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