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왕건 마치고 마음껏 자유 만끽-9월 ‘피아노’로 활동재개
염색한 머리가 썩 어울렸다. 머리카락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빡빡 민 머리와 비교하면 제법 자랐다.
’궁예’를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간 지 한 달. 촬영 때 만큼이나 바쁘게 지낸다는 김영철(48)을 청담동 카페에서 만났다. 힘이 느껴지는 얼굴 모습은 그대로 였지만 행동이나 말씨는 사근사근했다.
KBS 1TV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한 김영철의 향후 활동을 알아봤다.
▲염색을 했던데? ’궁예’ 끝나면 염색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노랑과 회색이 엇갈리는 스타일로 모던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염색은 이제 궁예를 완전히 떠났음을 웅변하는 외적인 변화다.
물론 아쉽고 후회되는 점도 많지만 이제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 1~2㎝ 밖에 안 되는 머리지만 과감히 물들였다.
▲궁예는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아닌가?사실 연기자 김영철은 이전까지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었다. 그저 좋은 연기자 정도였지… 궁예를 연기한 이후에는 ‘아 맞아, 저 사람이 있었지’라고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24년 만에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기상과 KBS 연기대상도 받았고.
다만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분에게 욕된 모습을 보이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
▲가족의 반응은?대학 1년, 중 3년 사내아이 둘이 있는데 별 말은 없었다. 둘째 아이 친구들이 “너 아버지 무섭지 않느냐”고 묻는 것 같았다. 아내가 좀 섭섭해 했다. 특히 황후와 자식 둘을 죽이는 장면에 대해서는 “어쩜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고 들어 머쓱했다.
▲활동은 언제 재개하는가?사람들을 만나면 “뭘 할거냐”고 묻곤 하는데 오는 9월쯤 방영될 SBS TV 미니시리즈 <피아노>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재개한다. <피아노>는 평범하지 않은 그렇다고 비범하지도 않은 한 남자의 굴절 많은 인생이야기다.
약간은 어눌하고 또 요절복통할 만한 웃음도 선사하지만 뒤에 가려진 진한 슬픔도 담아야 하는 복잡한 인물로 궁예하고는 전혀 딴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초에는 좀 더 쉬고 싶었으나 시나리오를 받아 보고는 욕심이 생겨 생각보다 일찍 활동을 재개한다. 곧 영화에도 도전해볼 예정이다. 사극은 이제 떠올리기 싫다. 3년 뒤라면 모르지만…
▲경제적 부는 얼마나? 현금으로 챙긴 것은 별로 없다.(최근 스타즈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현금 3억원, 주식 2억원어치를 받아 적잖은 현금을 거머쥐었다) 또 그렇게 볼 필요도 없다. 단지 김영철이라는 이름 석자가 큰 재산으로 쌓인 만큼 앞으로 큰 부를 벌지는 모르겠다.
관심법으로 요즘의 세상을 통찰해 달라는 주문에 김영철은 “주제를 알아야지요” 라는 우스개소리로 넘어갔다.
하지만 궁예가 이토록 인기를 끌었던 까닭은 우울한 세태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연기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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