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1백년...땀과 눈물의 대서사시 <하와이편>
이민자들에게 새로운 정착지란 늘 ‘꿈’과 ‘희망’이 무지개처럼 떠있는 ‘고난과 시련의 땅’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천국 아래 첫 동네’로 통하는 하와이도 예외는 아니다. 플랜테이션 일손으로 이곳에 건너와 굵은 땀방울로 한민족 미주 진출사의 첫 장을 써 내려간 초기 한인 이민자들에게 하와이는 키를 넘는 사탕수수가 시야를 가로막는 ‘닫혀진 땅’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피와 땀과 눈물로 거대한 사탕수수밭을 적셔가며 미래를 향한 길을 열었다. 자신의 당대에 사탕수수밭을 건너지 못한 초기 이민자가 적지 않았으나, 이들이 쓰러진 곳에서 곧바로 후대가 출발했다.
1903년 1월13일, 102명의 사탕수수밭 노동자들이 물꼬를 연 하와이 이민은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질과 양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들은 문대양 주대법원장의 지적대로 "성공한 소수계"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현재 하와이의 인구는 2만3,537명. 미 전역에서 2만 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12개 주가운데 1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한인커뮤니티의 인구수를 잣대삼은 도시별 순위에서 1만5,586명의 한인들이 밀집한 호놀룰루는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의 뼈대는 관광관련 서비스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한인상권을 형성한 1967년 이후의 ‘신규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졌다고 보아야 마땅하겠지만 그 초석은 초기 이민자들이 다져 놓은 것이었다.
하와이를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 중에는 한인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 거의가 초기 이민자들의 후손이다. 사법부의 수장인 문대양 주대법원장, 김창원 전 하와이주립대학 이사장, 리 도나휴 경찰국장, 로컬은행인 시티뱅크 프레지던트겸 운영담당최고책임자 리처드 림, 해리 김 빅아일랜드 시장이 모두 초기 이민자의 2~3세들이고 실비아 장 루크 주하원 부의장은 이민 1.5세다.
한민족 미주 이민의 시발지인 하와이는 이민100주년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전국 한인 커뮤니티 가운데 가장 먼저 구성된 기념사업회는 김창원 회장을 주축으로 활발한 모금활동을 전개, 주정부로부터 25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 등 600만 달러의 전체 목표액 가운데 이미 100만 달러를 확보했다.
<호놀룰루-이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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