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흘리개 동전부터 익명의 수만달러까지
▶ 성금모금 합동캠페인 표정
뉴욕과 워싱턴 DC 테러참사 희생자와 피해복구를 위해 한인사회가 한마음으로 실시한 성금모금 합동 캠페인은 한인사회의 정성이 모인 사랑의 한마당이었다. 4살박이 어린이가 돼지 저금통을 깨 9달러를 성금으로 내는 가하면 한 독자는 무려 2만달러를 꼭 익명으로 해달라며 본보에 보내왔다. 라디오서울과 라디오 코리아의 합동 성금 캠페인 방송과 한인회를 중심으로한 한인단체들의 가두 성금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LA 한인사회 양대 라디오 방송사인 라디오 서울과 라디오 코리아가 처음으로 실시한 성금 모금 합동 생방송에는 버클리, 프레스노 등 북가주 한인들의 장거리 전화가 빗발쳤고 멀리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까지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를 걸어와 성금을 보냈다. 또한 한국에서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이 국제전화를 통해 테러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성금을 접수했고 LA시의회 제4지구 탐 라본지 후보도 이에 동참했다.
◎…3년동안 모은 동전꾸러미(100달러)를 들고 한남체인을 찾은 이은애(71) 할머니는 "이북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으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미국에 이민을 와서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고 국민들 가슴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정(65) 할머니도 지난해부터 교회에 기부하려고 유리병에 모았던 동전들을 아씨마켓 가두 캠페인장에 두 차례에 걸쳐 들고 왔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남체인에 직접 찾아온 오정선(70) 할아버지는 "너무 적은 액수라서 미안하다"며 깨끗한 흰 봉투에 든 현금 200달러를 내밀어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지니 김(6)양은 엄마 손을 잡고 가주마켓에 들렀다가 엄마 김주희(34)씨가 성금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테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TV에서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주머니에 넣어둔 꼬깃꼬깃한 지폐 5달러를 모금함에 넣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가주마켓을 찾은 정동준(65)씨는 점심 값을 성금으로 선뜻 내놓았으며 가정주부 박미희(50)씨는 "테러를 당한 미국을 위해 성금을 한다고 생각하니 문득 이민자라기보다는 미국인이 됐다는 자부심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우회 부회장 김재호씨는 오늘 하루 수고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점심 대접을 해야겠다며 가주마켓을 찾았고 두 번째 성금을 접수했다.
◎…이미 대학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고도 모금함을 지나치지 못해 20달러를 모금함에 넣은 뉴욕출신 제니 손(24)양은 "이번 테러 참사로 희생된 친구는 없지만 세계무역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기로 예정됐던 친구가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유민정(17)양과 제임스 박(18)군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동전 몇 개를 모금함에 넣고는 "금액이 적어 미안하다"며 도망치듯 모금행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번 모금 캠페인에는 한인들의 온정을 물론 마켓을 찾은 백인, 히스패닉 종업원들의 손길도 이어졌는데 마켓에 배달을 온 운전사 잭슨(37)씨는 "모금행사를 벌이는 주체가 누구든 간에 미국을 위한 성금 아니냐"며 팁으로 받은 돈을 모금함에 넣었고 마켓 종업원으로 3년째 일해온 조 곤잘레스(35)도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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