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21일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조직원 전원을 내놓으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확고한 대미항쟁 의사를 밝혔다.
탈레반정권의 대변인역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주재 살람 자예프 아프간 대사는 이날 "빈 라덴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거나 국외에 추방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모독"이라며 "탈레반은 성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토머스 화이트 육군장관은 "미국은 테러대전 수행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다른 나라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혀 "모든 테러비호국을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이라크가 사정권에 든 것이 아니냐는 강력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화이트 육군장관은 20일 "육군도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수 있는 지점으로 이동배치하기 시작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은 초기의 목표일 뿐 이번 전쟁은 궁극적으로는 테러리스트를 비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행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장관은 "미육군은 걸프지역에서 장기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수부대, 경보병부대 및 기타 부대의 이동배치는 앞으로 수주 안에 펼쳐질 광범위한 군사행동을 위한 첫 조치"라면서 "이번 병력배치는 경찰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롤 더비 미특수전사령부 대변인은 "특수전사령부에도 ‘무한 정의 작전’을 위해 병력을 움직이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확인했다. 더비는 어느 부대 또는 어느 규모의 병력을 이동배치하라고 명령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육·해·공 특수전을 수행할 수 있는 4만6,0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테러대전의 전선이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듯, 영국에서는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테러사건과 관련, 4명의 테러용의자가 체포됐다.
유럽연합(EU)은 15개국 국가 원수, 정부 수반들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정세와 테러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테러에 대한 보복은 정당하다"고 규정하고 "다만 보복은 그 목표가 명확히 설정돼야 하고 유엔, 러시아, 아랍, 이슬람권 등 가능한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동맹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제2의 테러’는 세균공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책마련에 착수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주미대사관 등 재외공관의 정보망을 총동원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테러 직후 일본을 방문한 전직 미고위관리도 "다음은 세균테러의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의 주의를 상기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테러대전에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 법정에 세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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