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첫 공격 시기는 언제일까.
부시 미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미국이 행동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으나 개전 시점에 대해선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ABC 방송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중앙아시아 순방이 끝나는 27일까지는 보복공격이 없을 것으로 보도했으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미국이 앞으로 2-3일안에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성과가 없을 경우 시한부 지상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첫 공격 시점 결정을 위해 빈 라덴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 군사적 요소 외에 날씨, 이슬람교 라마단(금식일), 국제여론 등 여러가지가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적 요인: 앤소니 지니 전미중동사령관에 따르면 일단 큰 목표가 결정되면 공격시기는 빈 라덴과 추종자들의 은신처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으며 빈 라덴 같은 적은 은신처를 빠르게 바꾸기 때문에 특정 순간에 빈 라덴이 있을 법한 장소로 병력을 언제든지 급파할 수 있는 배치가 중요하다. 코즈먼 CSIS 연구원은 "광범위한 군사 목적에서 라마단 같은 2차적 문제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핵심 문제는 아군의 부수적 피해를 줄이면서 공격효과를 극대화하는 기회가 언제인가"라고 주장했다.
▲겨울과 라마단: 스티븐 플래너건 국방대학 국가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단기적 기습의 경우 아프간 기후나 라마단 같은 종교적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폭설은 아프간 내전을 이듬해 봄까지 중단시킬 만큼 작전수행을 어렵게 하며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금식월에 공격할 경우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케네스 폴락 전 국가안보회의 간부는 "겨울이 오면 특수부대 작전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그 전에 작전을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 현명한 방법은 내년 봄까지 공격을 늦추는 것이나 국내외 정치가 장기간 준비를 용인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킬 의도가 있는지는 첫 공격 시점과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탈레반 정권 타도를 원한다면 압도적인 지상군이 필요하며 병력배치에 많은 시간이 요한다. 반면 탈레반 정권이나 빈 라덴을 단순히 응징하길 원한다면 기동성이 뛰어난 특수부대나 공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십대의 군용기와 수미상의 특수부대원을 배치한 것으로 미뤄 공격대상을 좁힌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걸프전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 50만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런 움직임은 제한적 군사작전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순방 : 3주 앞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도 변수다. 미국은 21개 아시아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을 반테러전의 국제적 지지를 얻는 기회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보복 공격 기대감이 너무 높아 순방후 귀국시까지 공습을 늦출 수 없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미국 경제: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공격 시나리오중 하나는 급속히 가라앉는 경기 때문에 첫 공격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새뮤얼 샌디 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국민이 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감을 잡을 때까지는 불확실성만 존재하므로 구매심리나 건설경기가 얼어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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