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32돌 대하시리즈 [15] 중부편 - 켄터키
▶ 교육환경 좋아 유학생에 매력
한인들은 켄터키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단합이 잘되는 인종으로 꼽힌다.
백인 보수 성향이 짙은 켄터키에서도 한인들의 ‘적극성’과 ‘열성’은 익히 소문이 나 있다.
9월 노동절을 맞아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문화 교류에 힘쓰는가 하면 말 경주로 유명한 5월 첫주 켄터키 더비를 축하하는 다국적 퍼레이드가 열릴 때면 매년 100여명의 한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가행진을 하며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켄터키 주민들에게 소개한다.
미국 센서스에 따르면 주 전체 한인은 불과 3,8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보다 1,000명 남짓한 한인들이 늘어(28.5%) 미중부 지역으로서는 한인들에게 꽤 매력 있는 주로 꼽힌다.
이곳 한인들은 일리노이 접경 지역인 루이빌에 가장 많은 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또 멀지 않은 곳에 미군 탱크부대 훈련소 ‘포트 낙스’(Fort Knox)가 위치한 소도시 레드 클립에도 역시 비슷한 수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특히 루이빌은 오하이오강을 사이에 두고 인디애나와 접해 있어 강 건너 살고 있는 한인들도 켄터키 한인사회에 편입돼 있다. 이 때문에 한인회의 이름도 켄터키와 인디애나를 섞은 ‘켄터키아나’로 지었다.
한인 이민사 역시 전쟁 후 미군과 결혼한 한인 여성들의 이주가 시발점이 되었고 70년대 초반부터 가족 초청 이민자들의 정착이 시작됐다. 70년대 중반부터는 남침례교 신학대학 유학생등 한국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80년대 초반 본격적인 이민 붐을 맞는다.
위도상 한국과 유사한 38도에 위치한 켄터키는 기후도 비슷해 한인들이 거주하기에 알맞은 주로 꼽힌다.
이곳에는 직장이 많지 않다. 자영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90년 불경기 이후 LA와 시카고, 뉴욕등 대도시에서 이주해 들어오는 한인들이 많아져 다소 서먹한 분위기로 낯선 얼굴을 대할 때도 종종 있다고 현지 한인들은 말했다.
미국내 공립 고등학교로서는 10등 안에 들어가는 밸러드 고등학교가 이곳에 있을 정도로 교육환경이 좋아 조기 유학생들의 선호지역이고 우수 2세 자녀들이 많다.
아쉽다면 대부분의 중부 한인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도시 대학으로 간 2세들이 돌아오지 않는데다가 한인 가정수가 적은 이유로 같은 한인간의 결혼보다는 타인종 결혼이 많아지면서 한인사회의 모습이 점차 소멸된다는 점이다.
루이빌에는 주말 한국학교가 통합으로 운영된다.
교회별로 운영되는 여타 지역과는 달리 한인회의 후원으로 한 곳에 통합돼 교사들의 질적 향상이나 교육의 깊이가 타지역보다 월등하게 높다. 한국학교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원이 운영돼 이곳에서 한인 2세들에게 고전무용과 탈춤 등을 가르치며 뿌리교육을 맡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루이빌 한인회는 여성 회장인 김마리씨가 이끈다.
75년 정낙용(초대회장), 양성철(현 주미대사·2대회장)등 유학생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발족된 25년 역사의 한인회를 이끌어 가는 첫 여성 회장이다.
김말이씨는 50년대 중반 미8군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육군 군악대장이었던 자니 김씨(8군 밴드단장)와 결혼, ‘킴스 프로모션’을 운영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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