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 칼럼 93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침체기의 경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산업 총생산이 몇 분기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특히 뉴욕 일원의 경제는 무척 어렵다. 어두운 사회 분위기에다 일자리의 손실, 사무실 스페이스의 축소, 뉴욕 경제의 충격이 모든 비즈니스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인 사회의 매스 미디어는 위기란 말까지 써가며 이 어려움을 얘기하고 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위기란 말을 쓸 때가 아니다. 이 어려움에서 어떻게 활로를 개척하는 데 미디어에서도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미디어의 역할은 전체의 흐름을 알려주고 경제의 각 부문이 어떻게 하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국한되어야 한다. 이런 비즈니스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실제 비즈니스에서 신문 방송에서 얘기할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위기도 아니고, 그런 정도로 할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는 없다. 미디어에서 비즈니스를 듣고 아는 것이지 비즈니스에서 모르는 것을 미디어에서 먼저 안다는 것은 드물다. 각 부문에서만 알고 있는 그런 정보지식이 노하우인 것이다.
21세기를 돌아서는 때에 믿기 힘들 정도의 상승 경기를 경험한 우리들이기에 지금의 경제 침체가 우울해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지금의 경제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주식시장 가격만 해도 그렇다. 주가란 미래의 기업 캐시 플로우의 현가를 얘기하는 것이다. PE비율로 얘기하는데 지금의 주가가 그렇게 저평가 된 것도 아니다. 세상이 모두 들뜨기 전 제 정신들이었을 때 주가와 기업 이익 비율은 약 15∼17 정도였다. 1달러의 이윤에 15∼17달러 정도의 주가가 형성되는 것이 평균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지난 몇 년 모두가 흥분했을 때 이 PE비율이 30이 넘게 되었는데 지금에야 이 비율이 20대 중반이 되었다. 크게 낮은 주가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얘기하는 투자분석가들의 얘기만 듣기에는 현실적 인식이 달라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경제는 침체기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실업률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경기 예상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지금의 실업률이 높아 거의 5%가 된다고 하지만 경제가 제정신 상태에 있던 1997년까지 수십 년 동안 실업률이 5.3% 밑이었던 적이 없었다. 소비자 확신지수도 110에 가까워질 정도로 내려갔다지만 100을 기준으로 하는 해인 1985년을 기억하는가? 그것은 경제가 좋다던 로널드 레이건 시대의 중반이었다. 우리는 그 때 경제가 좋다고 생각하며 살던 때였다.
경제가 어렵지만 미디어에서 위기라고 떠들 정도로 어렵지는 않다. 제발 한인경제에도 위기라고 충격을 주지 말자. 어려운 굴곡은 항상 있는 것. 멀리 보고 제정신으로 건전한 영업과 개발 계획을 세우자. 경제는 미디어에서 호들갑 떠는 정도로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한인경제에 더 이상 겁을 주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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