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장 많이 키우는 오리건주의 재배업자들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 희색이 만면이다. 벌써 3년째 크리스마스 장사가 아주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 노스웨스트 크리스마스 트리협회에 따르면 2001년에 농장에서 팔아 넘긴 크리스마스 트리의 가격 총액은 1억4,900만달러로 신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역시 신기록이었던 2000년보다 3.5%가 늘어난 액수.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고전하고 있는 농업 분야에서는 매우 드문 성공사례인데 이미 한달 전에 도매업자들에게 트리를 넘긴 재배업자들은 내년에도 전망은 밝다고 말하고 있다.
"선전을 더 잘하고 인조 트리에 빼앗긴 몫을 되찾아오면 이 호경기가 조금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실버 마운틴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 주인이자 전국 크리스마스 트리협회 전회장인 짐 히터는 자신 있어 한다. 오리건주 서블리미티에 자리잡은 히터의 농장에서는 3,000에이커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기르고 있는데 수확의 20% 정도는 멕시코,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괌에 수출도 했다. 막 싹트고 있는 해외시장 수출도 크리스마스 트리 업계의 확장 전략의 일부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농부들은 소규모 딜러들과 조금씩 손을 떼고 있는 대형 체인들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벤 나무들은 오리건 크리스마스 트리 업계에 암운이 드리워졌던 7~10년 전에 심은 것들이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공급이 넘쳐 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일부 재배업자들은 이 비즈니스가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었으나 이제 그런 공급과잉의 시대는 끝났다. 가격도 다시 올라갔고 특히 오리건주에서 키운 노블 전나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어 가격도 그만큼 많이 받는다.
노블 전나무의 인기는 업계에서도 경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의 존폐가 의심스러웠던 그 시절에 묵묵히 씨앗을 뿌렸던 농부들은 자기들의 통찰력에 대한 보상으로 뿌듯해 하고 있다.
오리건주의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면적은 총 6만7,000에이커로 오리건과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연간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트리 3,600만개의 3분의1을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트리 농부들은 해마다 6월이면 그 해 수확분을 사갈 사람을 이미 정한 상태이며 도매상들은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나무들을 보러 다닌다.
국내시장에 나갈 나무들의 벌목은 11월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수출용은 그보다 먼저 실려 나간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도매가격은 6피트짜리 노블 전나무의 경우 23~28달러. 수요가 강세라 그보다 싼 그랜드 전나무와 더글러스 전나무의 가격도 올라갔는데 소매업자들은 보통 도매 값의 2배를 받는다.
올 여름에 날이 가물어 농부들이 걱정을 했지만 때맞춰 비가 내려준 덕분에 크리스마스 트리의 품질은 우수하며 덕분에 몇 년간 지속됐던 노블 전나무의 씨앗과 묘목 부족현상도 완전 해소됐다.
농부들은 이미 나무를 도매업자들에게 팔아 이익을 챙겼으므로 불경기와 전쟁 소식으로 풀죽은 소비자들에게 나무를 파는 일은 이제 온전히 소매업자들의 몫. 농부들은 불경기나 그 여파가 내년도 판매에 미칠 영향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세월동안 크리스마스 트리의 인기는 경기에 별로 영향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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