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전자등 한국 대기업들이 미 시장에 사상최대 규모의 광고비를 쏟아붓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올들어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기까지는 억달러 단위를 넘는 매머드급 광고전략이 뒷받침됐으며 이들 두 회사의 TV를 포함한 미 시장 광고비는 한국내 전체 연간 광고예산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광고비는 1억7,000만달러로 올해는 이보다 10%이상 늘어나 2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미국내 광고비 총액은 한국내 광고비의 2배에 달했다.
매머드급 광고비 지출은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여서 뉴욕의 광고마켓팅 회사 ‘CMR’사 조사에 의하면 지난 3·4분기까지 기아자동차가 미 주요 언론기관에 지출한 올해 광고비만 1억4,610달러로 집계됐다. 기아의 이같은 광고비는 미 진출 후 최대액일 뿐 아니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7%나 급등, 일년새 광고비가 가장 많이 증액된 기업 순위로 AT&T와이어리스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시작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예년보다 활발하게 미 시장 공략에 나서 광고비로 작년과 비해 30%가량 늘어난 6,000만달러 정도가 지출됐다. 동계 올림픽 공식 스폰서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미 전국 네트웍 방송을 통해 DVD, HDTV, PDA폰등 제품광고와 회사 이미지 광고에 대한 빈도수를 높이면서 광고비가 이처럼 늘었다고 뉴저지 삼성전자 미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전했다.
또 한국 타이어 미주지사측은 미시장 광고를 본사에서 직접 취급하기 때문에 광고총액은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하반기 들어 미 주류 방송에 내보내는 광고 횟수가 부쩍 늘어나 지금은 LA, 뉴욕, 디트로이트, 애틀란타, 달라스등 대도시에 집중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와는 달리 고객의 절대 다수가 한인인 한국 항공사들의 주류사회 광고비는 자동차등에 비해 현저히 적어 대한항공은 올해 약4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으며 이중 독자 광고는 150만달러, 업무제휴 항공사와 공동 광고는 250만달러 정도로 집계됐다. 아시아나 항공의 주류시장 광고예산은 100만달러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테러 여파로 항공사들의 영업타격이 커 대한항공은 광고예산을 내년에는 30%가량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현재의 판매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반적인 불경기에도 불구 내년에는 미 시장의 광고비를 올해보다 약간 상향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고, 기아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광고 단가가 싸지는 등 광고를 내기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라며 “내년 광고 예산은 올해 보다 10%가량 증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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