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제16회 골든디스크상 시상식은 수상자들 뿐만 아니라 수상자들의 팬들을 위한 잔치이기도 했다.

시상식이 치러진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 8도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god, S.E.S, 유승준 등 수상자들의 열렬 팬들이 먼저 도착했다.

이들 팬들은 각각 응원하는 가수들을 상징하는 풍선을 지참하고 있었는데, god 팬들은 파란색, S.E.S 팬들은 보라색, 유승준 팬들은 빨간색 풍선을 각각 들고 질서 정연하게 끼리끼리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골든디스크상 대상을 수상한 그룹 god는 가장 많은 500여 명의 팬들이 찾아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고, S.E.S 팬들은 포스터와 손난로 등 가장 많은 준비물을 지참, 눈길을 끌었다.

0…이날 행사의 베스트 드레서는 단연 박진영이었다.

이기찬의 무대에서 철골 구조물에서 건반을 치며 함께 노래를 불렀던 박진영의 의상은 우주복과 비슷한 모양의 하얀 색 가운. 박진영은 이기찬이 무대에서 내려가자, 본인의 노래를 부르면서 철골 구조물에서 내려와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던졌는데, 순간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박진영이 벗어 던진 치마 안에는 허벅지를 비닐로 처리한 빨간 내복과 같은 속바지뿐이었고, 그 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박진영은 시상식에 참여한 다른 어떤 가수보다도 섹시했기 때문이었다.

박진영의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god와 S.E.S 등 후배 가수들은 자리에서일어나 박진영의 춤동작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를 지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0… 이날 행사장에는 대부분수상 가수들의 팬클럽 회원이 많았지만 이례적으로 MC를 맡은 김현주의 팬 5명이 부산에서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입장권을 구하지못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 김현주는 이날 행사의 MC를 맡으면서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인 핑클이 본상을 수상하기를 바랐지만 핑클이 상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브라운아이즈의 뮤직비디오 ‘벌써 1년’에 출연했지만 뮤직비디오 연기상 여자 부문의 수상도 놓치자 “살짝기대했는데 아쉽네요”라며 새침한 모습이었다.


0…이날 무대에는 협찬사인 삼성전자가 제공한 첨단 디지털영상 장비가 곳곳에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시상대에는 2,000만원짜리 벽걸이 TV 파브를 비롯해 비디오 아트를연상시키는 디지털 영상장치 등 총 1억원어치가 설치돼 생생한 감동을 더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무대 위에 멀티비전이 놓여 3층 객석에서도 무대위의 공연모습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다.

0…이날 공효진은 사자머리로 눈길을 끌었는데, 머리가 화려하다고 하자 “몸매가 화려하지 못한데 머리라도 화려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웃음을 보였다. 공효진의 사자 머리는 ‘미장원에서 손질한 머리가 아니라 자기 전에 잔뜩 땋아논 다음 아침에 일어나 푼 머리’라고 했다. 공효진은 시상식장에 와서도 화장실에서 손수머리를 손질하느라 바빴다.

0…수상자ㆍ시상자 대기실에서 청일점이었던 신하균은 “기분이어떠냐”는 질문에 아주 쑥스러워 하며 “꽃밭에 온 기분이다”라며 얼굴을 붉혔다.가수를 제외한 수상자와 시상자 중에서 신하균은 유일한 남자였다.

0…시상을 위해 다섯 차례 무대에 오른 신민아는 대본을받아 들고 “영화 <화산고> 촬영 때보다도 대사가 더 많은 것 같다”라며시종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신민아는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대본을 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