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계에서 오랫동안 서로 다른 세계로 인식되었던 프로풋볼리그(NFL)와 대학(NCAA)리그가 동질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파리 목숨과도 같은 양 리그의 풋볼감독들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연봉을 상향조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요즘 NFL의 최대 관심사는 최근 플로리다 대학 코치직을 돌연사임한 스티브 스퍼리어의 향후 거취에 쏠려있다. 스퍼리어의 갑작스런 사임소식은 프로풋볼과 대학풋볼리그 모두에게 충격적 뉴스였다. 스퍼리어는 5년 간 총 2,500만달러의 연봉계약읅 맺고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감독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스퍼리어는 플로리다 대학팀을 12년간 이끌면서, 남동부지구 타이틀 6회와 전미챔피언십을 한 차례 재패했다. 또한, 최소 10승 이상 올린 시즌이 아홉 번이나 될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대학풋볼계의 명장이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스퍼리어가 플로리다 대학팀을 사임하자마자, 그는 단숨에 NFL 프리 에이전트 시장 1순위로 떠올랐다. 이로써, 그는 최근 수년간 NFL과 NCAA 사이에 계속된 일류감독 교환추세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는 뉴욕 제츠의 알 크로 감독이 버지니아 대학으로, 마이애미 대학의 부치 데이비스 코치가 프로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로 각각 말을 바꿔탔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NFL 샌디애고 차저스에서 해고된 마이크 라일리 감독이 스탬포드와 인디애나대학 코치 물망에 올라있고, 마이애미 돌핀스의 공격 코치 챈 가일리는 조지아 테크의 감독 물망에 올라있다.
이 밖에,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존 그루든 감독과 샌프란시스코 49ers의 스티브 마리우치 감독이 노터데임 대학 감독 후보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고, 덴버 브롱코스의 마이크 셰나한 감독은 스퍼리어의 뒤를 이어 플로리다 대학으로 갈 의향을 피력했다는 소문이다.
또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데니스 그린 감독이 도중 하차했고, 다른 몇몇 NFL 팀들도 최근 감독을 경질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진전에 대해, 멤피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 지미 섹스턴은 이렇게 분석한다.
"요즘 대학팀 감독들은 고등학교 팀이나 다른 대학팀 감독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프로풋볼리그 감독들과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한다"
섹스턴은 여러 명의 대학풋볼팀 감독들을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다.
감독들의 세계에서 대학풋볼과 프로풋볼의 경계선이 갈수록 모호지면서, 가장 초조해 하는 쪽은 바로 대학풋볼팀 운영자들이다. 이들은 NFL 팀들이 대학팀 감독에 눈독을 들일 때마다 유능한 감독을 붙잡기 위해 비상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감독들의 몸값이 치솟는 것은 불문가지.
얼마 전 매릴랜드 대학은 랠프 프리젠 감독에게 당초 계획에 없었던 다년 연봉인상 계약안을 제의했다. 조지아 테크가 조지 오리얼리 감독을 노터데임 대학에 내준 후, 매릴랜드 대학의 프리젠 감독에게 논독을 들였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올시즌 노터데임에 이어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및 테네시까지 감독영입 전선에 합류할 경우, 일류 감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뻔하다.
텍사스 대학의 맥 브라운 감독은 지난해 연봉 145만달러를 챙김으로써, 연봉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감독 22명의 대열에 합류했다. 게다가, 매번 그의 이름이 NFL 감독영입 리스트에 오르내릴 때마다 그의 몸값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 대학팀의 들로스 도스 체육 디렉터는 고충을 토로한다.
"물론 우리는 감독연봉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카우트 마켓은 엄연한 현실이다. 현 시스템상 유능한 감독을 확보하려면 돈을 더 쓸 수 밖에 없다"
한편 스퍼리어 감독의 연봉 500만달러설은 NFL의 감독영입 스카우트 전선에 일대 회오리바람을 올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중에 코치를 경질하고 스퍼리어에게 눈독을 들인 NFL 팀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NFL 사상최초로 15연패를 기록한 캐롤라이나 팬서스. 소문에 의하면 팬서스의 제리 리처드슨 구단주는 스퍼리어가 예전에 듀크대학 감독을 역임했던 연고를 앞세워 적극적 구애를 펼쳤다.
미네소타의 지정학적 위치와 스퍼리어의 골프취미로 스피리어가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갈 가능성도 예견됐었다.
샌디애고 차저스도 스퍼리어와의 연을 내세웠다. 스피리어는 플로리다를 좋아했지만, NFL 현역시절 10시즌 중 9시즌을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다. 하지만, 드래프트 시장 1순위 선수였던 마이클 빅스까지 포기할만큼 짠돌이로 알려진 알렉스 스파노스 구단주가 스퍼리어에게 거액을 쏟아부을지는 처음부터 회의적이었다.
성적부진을 이유로 코치경질을 결심한 템파베이 버카니어스도 스퍼리어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빌 파셀스 감독을 영입키로 했다고 전해졌다. 템파베이가 스퍼리어와의 연고를 앞세웠던 것은 스퍼리어가 NFL 마지막 시즌을 버카니어스 팀에서 보낸데 이어, 템파베이 밴디츠에서 코치생활을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드스킨스는 부사장단 중 한 명인 페퍼 로저스가 스피리어와 플로리다 대학시절 친문을 내세워 영입공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의 역사를 보면, 한 때는 대학팀 감독들이 프로팀 감독들보다 돈을 더 받은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NFL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그러다가, 최근 수년새 또 다시 두 풋볼세계 간에 평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요즘에는 대학풋볼 선수들이 중도에 프로리그로 전향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