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수퍼돔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XXVI(36)은 세인트루이스 램스 ‘창’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램스 ‘방패’ 대 패이트리어츠 ‘창’의 대결은 어떠한가.
간단하게 말해서 램스는 ‘지상 최고의 쇼’(The Greatest Show on Earth)로 불리는 오펜스가 워낙 폭발적이라 디펜스도 NFC 랭킹 1위라는 점이 거의 잊혀진 상태다. 스팟라이트를 공격수 동료들이 독차지하고 있을 뿐 디펜스도 ‘강철방패’다. 반면 패이트리어츠의 ‘창’이 두려워 식은땀을 흘리는 디펜스는 NFL에 없다.
따라서 패이트리어츠는 NFL 최고의 오펜스를 막는 동시에 NFC 최강 디펜스도 뚫어야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산 넘어 산이다.
지난해 디펜스가 허술해 2연패에 실패한 램스는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의 라인배커 코치였던 러비 스미스를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채용한 뒤 주전 수비수 11명중 8명을 대폭 갈아치우며 컨퍼런스 최고의 수비진을 만들어냈다.
램스 디펜스는 오펜스와는 달리 화려한 데가 한군데도 없다. 4-3-4 포메이션의 마지막 ‘4’를 다시 2-2로 쪼개 세이프티 2명을 ‘스타퍼’로 수비진 깊숙이 박아 놓는 ‘투딥(Two Deep)’ 존디펜스. 한 순간에 뻥 뚫리는 ‘빅 플레이’만 안 내주면 된다는 수비철학이다.
램스는 오펜스가 폭발적이라 상대팀이 항상 추격전을 벌여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벽한 이론이다. 상대팀으로선 빨리 따라붙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보이는 것 야금야금 따먹을 것 밖에 없으니 속이 시꺼멓게 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서두르면 공격권만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램스에게는 또 패이트리어츠의 최고 무기인 와이드리시버 트로이 브라운을 혼자 셧다운시킬만한 코너백이 있다. 올프로팀에 선정된 애니아스 윌리엄스. 램스는 존디펜스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윌리엄스는 애리조나 카디널스 시절부터 NFL 최고의 맨투맨 코너백으로 평가됐던 찰거머리 패스 수비수다.
패이트리어츠는 우선 뒤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선취점을 올려야 때리고 달아나는 램스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브라운의 반대쪽 리시버인 데이빗 패튼을 이용해 램스의 다른 코너백 덱스터 클리안을 집중 공략해야 하며, 초반 러싱공격으로 램스의 ‘투딥’ 세이프티들을 전선 가까이로 끌어들여야 승산이 있다. 또 ‘비장의 무기’ 타이트엔드가 어디 숨어 있다면 램스 디펜스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
패이트리어츠의 우세는 AFC 챔피언십에서 터치다운 2개를 뽑아내며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침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수전환 ‘스페셜팀’에 있다. 패이트리어츠는 침착한 경기를 펼쳐나가다 킥 리턴맨 브라운이나 키커 아담 비나티에리의 다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램스 스페셜팀은 ‘모 아니면 도’ 스타일. 아즈 하킴 등 언제든지 터치다운을 터뜨릴 수 있는 무서운 리턴맨들이 있지만 공을 자주 놓치고 펌블을 하는 등 실수도 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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