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 <목회학 박사. 종교 전문기자>
인간은 자신의 능력 한계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이 말 안에는 다섯 가지 단어가 포함돼 있다. 단어는 인간·자신·능력·한계·삶 등이다.
인간(人間)이란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뜻은 개체적 한 사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사람 ‘인’자에 사이 ‘간’이라 표현된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인간일 때 나타나지는 의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이 뜻의 의미는 사람은 한 사람 즉, 홀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나’와 ‘너’, 혹은 ‘너’와 ‘나’, 그리고 ‘우리’로 발전되어 가는 관계 속에서만이 사람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인간’이란 단어 자체에 잘 나타나 있다.
자신(自身)이란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뜻 안에는 자신은,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개체의 근원임을 나타낸다. 곧 인간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면 자신은 한 개체 즉, 사람 하나를 뜻한다.
자신은 가정, 학교, 사회를 통한 교육과 만나지는 상황 그리고 사람과의 사이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그 지식과 경험이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뒷받침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의미를 갖지만 자신이 제외된 세상은 이미 인간이라고 하는 관계 설정의 틀에서 탈락됨을 말한다. 자신이 있음으로 인해 세상이 있게되는 인식론 총체가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함은 자신이 얼마나 세상에서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잘 말해 준다.
능력(能力)이란 단어는 반드시 ‘힘’ 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능력은 힘보다는 ‘할 수 있음’을 뜻한다. 할 수 있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너’가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
개인적 능력은 지식과 경험을 통한 배움에서 자라난다. 자신의 노력 없이 능력 갖기는 쉽지 않다.능력은 훌륭한 부모와 스승 그리고 좋은 상사와 지도자 하에서 키워진다.
능력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개발되어질 수 있는 유동성을 포함한다. 능력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완료형이다. 능력을 키우려면 고정관념을 탈피한 융통성이 전제(前提) 된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듯 자신의 능력도 변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잠재된 능력은 잠재우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능력도 한계성을 내포한다.
한계(限界)가 갖는 뜻은 다양하다. 앞에서 말한 인간·자신·능력 등등 이 세상 모두는 한계를 갖는다. 사랑도 죽음이란 한계를 갖는다. 무한계(無限界)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사(人間事)에 나타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생노병사(生老病死)가 되풀이되고 있는 이 땅 지구도 45억년 후면 끝이 도래한다 한다. 태양도 예외는 아니다.
우주적 한계도 한계지만, 특히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의 한계는 구체적으로 실생활에 적용된다. 능력의 한계는 가정, 직장, 단체, 사회 전체에 반영된다. 능력은 긍정면에서 취급될 때 좋은 반응을 초래한다. 그러나 부정면에서 취급될 때는 마이너스 작용도 하게된다. 능력을 평가하는 평가자와 능력을 제공하는 제공자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 또한 능력이 갖고 있는 한계적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삶은 정황 곧, 자신이 버티고 서 있는 자리를 뜻한다. 자신의 능력 한계 안에서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서 생을 엮어 나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삶의 정황이다.
삶은 태어날 때 수동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능동으로 바뀌는 속성을 갖고 있다. 이렇듯 주어진 삶은 삶의 주인공인 자신의 정황과 각 자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벌어진다.
그래서 각 자의 생은 능력의 한계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내게 된다. 이렇듯 개인적 능력 한계 내 삶의 정황은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구조적 모순 현상까지 도래하게 한다.
글이 시작되는 첫 마디를 바꾸어 보자.
"살아가는 삶 안의 한계적 능력에 의해 자신은 인간이 되어간다" 이 말은 "인간은 자신의 능력 한계 안에서 삶을 살아간다"보다 훨씬 능동적인 표현으로 바뀌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한 처세가 여기에 들어 있다.
비록 한계적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은 능력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도태되면 인간으로서의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사람의 비극이 존재한다. 생존철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