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부동산 주식이나 뮤추얼펀드 쪽으로 몰리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 조정 등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렌트하락·공실률 증가로
실제 수익률 기대 못미쳐
3분기‘리츠’ 9%나 하락
거품 터질 시기 대비
부동산 ‘비중 축소’ 조언도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부동산 뮤추얼펀드로 몰린 자금은 자그마치 34억6,000만 달러. 이는 올 초보다 3억 달러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증시가 요동치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으로 부동산 투자신탁인 ‘리츠’(REITs) 등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리츠는 오피스 렌트 하락, 공실률 증가 등 부동산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면서 수익률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올 3·4분기 리츠의 수익률은 9%나 하락했다. 부동산 리서치 기관인 ‘레이스’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 공실률은 15.7%까지 치솟으며 지난 93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부동산 가치가 하락, 부동산 투자 수익이 예상 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 부동산 거품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의 경우 거품이 터질 경우 좀처럼 회복이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지만 몇 년간 반등하지 않았다.
다음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고려한 전문가들의 투자 가이드라인이다.
△우선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리츠 등 부동산 투자의 비중을 줄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제외하고 5-10%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올 초 만해도 10-15%정도였다.
△전문가의 투자 동향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들은 현재 공실률이 늘고 건물가 하락이 예상되는 아파트와 오피스의 리츠는 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샤핑몰의 리츠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또 일부는 리츠 등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격이 폭락, 바닥세인 테크놀러지나 헬스케어 주식을 다시 매입하고 있다.
△현재 주택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면 타이밍은 적절하다. 지나친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98년이래 전국 100여개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폭은 가구 수입보다 2배 이상 빨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리츠와 같은 부동산 투자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최근 발표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도 향후 10년 간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연 6%대로 전망되는 것에 반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11%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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