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미 추가했으면…
지붕·기둥 국적불명 우려
조형물 초안 재원
장소: 올림픽&놀만디
높이: 20피트,
폭: 10피트
상징물 면적 : 1,500스퀘어피트
대지: 5,000스퀘어피트
모양: 청자빛의 은은한 푸른색이 감돌면서 양 기둥에 기와를 얹은 대문 형태로 저녁에는 불빛이 켜짐. 태극기, 석굴암대문, 문정전, 고려청자 포함.
건축양식: 코팅이 된 강철로 지붕을 만들고 청자기 색깔로 지붕 아래가 받쳐지며 그 아래 상층부는 나무로 제작. 양 기둥은 강철로 제작하고 조형물을 중심으로 다섯 단계의 낮은 층계가 있다.
개념: 한국의 고유미를 살리면서도 다인종 사회에서의 인종간의 화합을 상징.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용태)가 주최한 한인타운 상징조형물 공청회에는 타운 단체장과 상의이사등 관계자들 30여명이 참석해 지난달 초안이 공개된 상징물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공청회에서 개진된 각계 관계자들의 의견과 향후 상징물의 건립방향을 짚어봤다.
▲박순태 영사(한국문화원):전체적으로 한국적인 미가 좀더 가미되었으면 한다. 기둥모양이 ‘대흘림’인 것은 한국적이어서 아이디어가 좋았다. 색상도 푸른색보다는 전반적으로는 밝은 색이 좀더 들어갔으면 좋겠다. 한국적인 전통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만 너무 고집하다보면 ‘외딴 섬’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한인타운에 히스패닉이 많이 거주하느니만큼 이들의 문화를 가미해 인종화합의 개념을 넣은 디자인팀의 기획의도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이영송 회장(한미문화재단): 지붕의 마루선이나 전체적으로 푸른색과 붉은 색의 조화가 한국의 전통 양식이라기보다는 국적불명으로 비춰질 수 있다.
▲임봉기 행장(유니티은행):일본의 전통사당인 신사냄새가 난다. 두 기둥으로 올려진 양식이 일본의 사당을 연상시킨다.
▲강상윤 전 상공회의소 회장: 한국적인 미를 살려야 하고 우리 후손들이 보았을 때 문화적인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앞으로 공청회를 거치면서 여론이 수렴되어야 하며 한인 건축가협회등 한인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
▲사무엘 조 회장(한인건축가협회): 타운 상징조형물은 순수 한민족의 범위내에 있어야 한다. 한인타운의 인종구성에 히스패닉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조형물이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상징하자는데 그 뜻이 있기 때문에 다른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근본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건축협회회원들은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지선정의 제고 ▲대지와 조형물 개념의 부조화 ▲한국적 조형의 왜곡된 도입의 배제 ▲주변환경과의 조화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와 같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이용태 LA 한인상의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들의 여론과 관심”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초안이 한인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를 원점으로 되돌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의내에서도 이번 타운상징 조형물이 어디까지나 초안이기 때문에 공청회를 거치면서 수정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한인사회의 공감대를 얻지못할 경우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재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2년동안 애써서 도출한 상징물 초안에 대해 한국적인 미를 더욱 가미하는 의미에서 조형물 디자인을 이 정도에서 마무리지어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 상징조형물은 기금모금에 앞서 한인사회의 여론을 잘 수렴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박흥률 기자〉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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