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흡연자들 타주·인터넷·인디언보호구역 매입 급증
밀수 비즈니스 “코케인보다 낫다”…단속 속수무책
담배피는 사람들이 설자리가 없다. 사무실이나 식당에서 쫓겨나 밖에서 옹색한 포즈로 담배를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점심 한끼 값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은 담배값 때문에 금전적 부담도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담배값 앙등의 주원인은 주정부의 세금. 지난해 19개주가 세수증진을 위해 담배세를 인상했다. 뉴욕시의 경우 시 및 주정부 세금이 한갑당 3달러나 들어있다. 담배연기를 혐오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부가 세금을 더 올려주기를 내심 바랄지 모르지만 일부 애연가들은 정부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분노하기도 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담배값 앙등에 코너로 몰렸던 흡연자들이 묘안을 찾아냈다. 담배세가 낮은 주로부터의 인터넷을 통한 매입 또는 밀반입이다. 또 타주나 외국으로부터 밀반입을 업으로 삼는 담배 밀수 비즈니스도 담배비상시국에서 단단히 한몫을 챙기고 있다.
Mybutts.com과 Smokemcheap.com을 비롯한 담배판매 인터넷 사이트들은 주정부 담배세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분석에 의하면 앞으로 2005년에는 인터넷 담배 사이트를 통한 담배 판매가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하게 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 외에 담배세가 낮은 주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흡연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주경계를 침법하는 담배밀수는 담배세가 크게 인상된후 물만난 고기처럼 극성이다.
담배는 밀수 비즈니스에 여러모로 적격이다. 합법적으로 매입가능하고 무게에 비해 값이 비싸고 또 선적이 용이하다.
담배 불법 거래 규모는 현재 전체 시장의 2%내지 6%선으로 알려졌는데 주 및 연방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이 없을 경우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위조 담배의 밀반입도 극성이다.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들어온다.
세계 최고의 인기 브랜드 말보로 제조사인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세관은 올해 255건의 담배를 압수했는데 작년 24건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알콜 담배 총기국(ATF)의 제리 바우어먼은 “담배는 밀수꾼들의 패러다이스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담배밀수는 미국에서는 담배가격이 타국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에 심하지 않았으나 98년 담배회사들이 흡연피해소송에서 패한뒤 사정이 급변했다. 25년간 총2,460억달러를 메디케이드로 환불하게 된 담배회사들은 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 넘겼다. 모건 스탠리 담배분석가에 의하면 흡연자들은 이로 인해 한갑당 56센트를 더 부담하게 됐다.
그리고 담배세 인상은 담배밀수의 도화선이 됐다. 연방정부의 담배세가 2000년 24센트에서 올해 39센트로 올랐고 주정부 세금도 평균 43센트에서 65센트로 인상됐다.
담배세 인상이 왜 담배밀수를 불러왔는지는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일례로 18개 바퀴 달린 컨테이너 트럭에 한차 가득 담배를 실으면 80만갑. 뉴욕으로 몰고 가서 풀면 담배세의 4분의 1만 챙겨도 60만 달러란 거액이 수중에 떨어진다. 엄청난 돈이다.
마리화나나 코케인보다 담배 밀수가 수입이 더 좋다고 ATF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그러나 엄청난 수입에 비해 처벌은 다른 마약류보다 훨씬 가볍다. ATF관계자마저 이왕 체포된다면 담배 한 트럭이 코케인보다 훨씬 났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일반 소비자들도 타주 담배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일례로 펜실베니아주는 최근 담배세를 갑당 1달러로 올렸는데 인근 웨스트 버지니아는 여전히 17센트다. 30분만 운전하면 카턴당 8달러를 줄일 수 있어 주를 넘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당국은 실 소비자들의 작은 밀반입까지 단속할 여력이 전혀 없다. 속수무책인 현실이다.
담배세
<아주 높은 주들>
뉴욕/뉴저지 1.50
워싱턴 1.425
로드 아일런드 1.32
하와이 1.20
<아주 낮은 주들>
버지니아 0.025
켄터키 0.03
N.캐롤라이나 0.05
S.캐롤라이나 0.07
조지아/와이오밍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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