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실업률 무려 7.9%...지난 83년 이후 최고
실리콘밸리 지역 실업률이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대기업 매출도 5년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정부는 정보기술 산업의 회복 둔화로 실리콘밸리 10월 실업률이 7.9%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실업률은 당초 7.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7.9%로 수정 발표됐다.
이는 지난 2년간 IT 제품 및 서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기업의 감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2월 실리콘 밸리 실업률은 1.3%까지 낮아졌었으나 정보통신 산업의 버블이 꺼지면서 실업률은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계 2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는 지난 7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선과 시스코, 휼렛 팩커드, 오래클등 실리콘밸리 지역 대표적인 IT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을 이미 단행했다.
또한 실리콘밸리 상장기업 10개 중 7개는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3주간 실리콘밸리 기업 3분기 실적발표에서 상장기업 중 3분의2에 달하는 151개사가 적자를 본 반면 흑자를 올린 업체는 70개사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매크로리틱스의 최고투자책임자 도널드 러스킨은 "실리콘밸리 기업이 나름대로의 ‘생존’게임에 직면해 있다"며 "1600여 하이테크 업체 중 70%가 영업상 적자를 보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1년 이상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테크 업체들은 더구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될 경우 큰 어려움에 빠질 공산이 크다.
사무실 공간도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BT커머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베이지역에서 임대를 위해 나온 사무실 공간은 4,230만평방피트로 2000년의 4배에 달했다.
이 같은 과잉공간 해소에 5-6년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불황은 관련업체간의 사활을 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기술전략가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치열한 경쟁으로 적대적 인수 합병등으로 하이테크 업체수가 3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통합이 마무리되려면 1-2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시장조사업체인 이코노미닷컴에서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고용률이 바닥을 기고 있지만 올 겨울 감원이 끝나고 내년에나 신규 채용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기호전 징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하이테크 업계의 기반개선 작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실리콘밸리를 제외한 다른 캘리포니아 지역의 실업률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10월 실업률은 6.4%로 전달과 같았으며 닷컴 붐이 일었던 샌프란시스코도 10월 실업률이 6.7%를 기록, 전달의 6.9%보다 낮아졌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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