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모들이 미국이민 온 목적은 자녀교육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주위에서 보면 자녀교육에 성공한 한인가정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 원인을 보면 부모들이 자녀들의 취미나 특기는 고려않고 무작정 공부하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쩌면 자녀교육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낼 경우 무엇을 공부하도록 추천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60년대 대학을 다닌 분들은 ‘스라이더룰’이라는 30센티미터 정도의 자같은 것을 기억할것이다. 손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거의 모든 계산을 하였다. 손으로 하는 경우 계산의 근본원리를 깨치지 않으면 안되었으므로 수학이나 공학의 기본에 익숙해야만 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조그만 전자계산기로 계산을 한다. 문제는 계산기가 답을 주므로 기본을 등한시하게 되고 어떤 경우 알 필요조차 없지 않나 하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준다. 이것의 폐해는 학생들이 점점 기본을 모르거나 기본에 약해져가고 있고, 끝내는 창의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금 공과계통의 설계는 많은 부분을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다. 도면도 그리고 각종 계산도 한다. 그래서 엔지니어가 기능인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는 그럴 경향이 더 심화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큰 기쁨의 하나는 무엇을 창조하는데 있다.
내 자식이 공학을 공부하겠다 하면 자식에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요즘 한인 2세들이 많이 하는 법학이나 컴퓨터 관련학과는 창조성이 결여돼 특별히 권하고 싶지 않다.
가까운 장래에는 인간의 창의력과 판단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분야들이 유망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두뇌의 판단력에 절대 근접할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미연방 노동부 자료 및 기타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인의 직업을 250개로 나눠 순위를 매긴 최신판 ‘직업연감’에 따르면 생물학자가 1위로 떠올랐다.
1960년대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중국인 2명중 한분인 이 정도 박사는 전에 뉴욕 뉴스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21세기에 인류의 최대 관심사는 질병으로 부터의 해방이다. 암, 당뇨병, 각종 유전질환등 현대의 의학으로 치료가 힘든 병을 완치하는 것이 인류최대의 목표중의 하나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학, 물리, 화학등 기초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어야 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미)생물학의 발전이다.” 대략 이런 말이었다.
우리 자식세대에는 지금과는 다른 삶의 가치관이 정립될 것이다. 역사가 발전하고 인류가 더 높은 이상을 위해 나아간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다음 세대의 가치관이 대략 이런 것이 아닐까.
삶의 진정한 보람을 찾는 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동시에 하면서 호구하는 직업, 돈은 많이 못벌어도 자신이 만족하고 의미있어 하는 일을 하는것일 것이다.
김륭웅 공학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