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가 방영되면서,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체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자신이 책을 보면서 판정한 체질은 주관적 생각이 많이 내포됨으로 객관적 판정이 어렵다.
체질을 진단 받는 이유는 좋은 체질 요소는 온전히 유지하고, 나쁜 체질은 개선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또한 태양인이 강한 사회적 지도력을 보이지만, 체질상 가정을 소홀히 하고 수명이 짧은 편이다. 가정적이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건강한 소음인이 동반자로 더 권장할만한 체질일 것이다.
‘소음인 같기도 하고 태음인 같기도 하고..., 이 한의원은 소양인 저 한의원은 태음인...’ 그렇다면, 환자 스스로가 서적을 구입해서 판정한 자가진단 이외에 한의사들을 찾아가 동일한 체질진단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상체질 이론이 아직은 불완전한 의학론으로서 사상체질 의학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인 것이다.
“나는 이제 가지만 백년 후에 온 세상은 사상의학으로 귀일할 것이다.”이 말은 방영 중인 ‘태양인 이제마’의 선전어구로, 1900년 64세에 동무 이제마 선생이 임종하면서 남긴 유언이다.
이제마 선생의 인품으로 볼 때, 선생이 말한 ‘귀일’이란 자신이 마치지 못한 보다 정확한 체질 감별과 치료효율 높은 침약 치료법이 종합되어, 사상 체질론이 동양의학계의 주요 의학론으로 인정받게 하라는 ‘희망의 예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 지금은 그 예언의 시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상 체질가들은 동무 선생이 예언한 ‘100년 뒤’라는 숫자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 않나 한다. 동무께서 예언한 100년 뒤인 2000년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치료되는 환자보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겪는 환자숫자가 여전히 많았다.
지금은 한민족 독창 의학론을 세계만인의 건강을 진단하는 최고의 의학으로 체계화시키는 과정 중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전통 한의학 체계에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상 체질론은 동양의학의 탁월한 특성인 예방의학의 훌륭한 기초를 마련하며 환자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돼지고기와 새우젓, 스테이크와 파인애플을 반드시 함께 준비하고, 임신기에 율무, 수유기에 인삼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고, 오이와 무, 맥주와 땅콩을 같이 먹지 않는 것을 아는 주부들이 더욱 중요한 ‘체질의학의 연구가’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양인 이제마’란 드라마는 허구(소설)라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최형주 한의사가 쓴 ‘예언’(태양인 이제마 원작)을 방송전문가들의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상업적으로 각색하여 만든 내용인 것이다. 이제마를 중심으로 한 ‘3각 관계’라든지 ‘유랑기의 일화’(5~15회) 등은 모두 허구이다. 현재 이제마의 일대기에서 14~29세, 15년간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유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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