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풋볼 보울게임 가운데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로즈보울의 내년도 매치업 시나리오가 공중에 떠 있다. 로즈보울은 전통적으로 빅-10과 팩-10 컨퍼런스 챔피언이 만나도록 되어있으나 올해의 경우 양 컨퍼런스 챔피언 중 최소한 1팀은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내셔널 타이틀게임인 피에스타보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 이 골치 아픈 BCS 시스템 때문에 로즈보울 시나리오는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기 짝이 없는 미궁에 빠져있다.
우선 빅-10 컨퍼런스. 현재 빅-10 레이스는 오하이오 스테이트(12승무패)와 아이오와(11승1패)의 2파전이다. 이미 시즌을 마친 아이오와는 빅-10 전적 8승 무패로 최소한 공동우승을 확보한 상태.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오는 23일 라이벌 미시간과의 일전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기면 아이오와와 타이가 되나 전체성적에서 앞서 빅-10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최소한 BCS랭킹 2위가 확보돼 로즈보울이 아니라 피에스타보울로 향하게 되고 아이오와는 로즈보울 초청장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미시간에 진다면 아이오와가 빅-10 챔피언 자격으로 로즈보울에 오게 된다. 결국 어떤 경우라도 아이오와가 로즈보울에 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렇게 보면 아이오와가 로즈보울에 오는 것으로 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오는 21일 벌어지는 마이애미 대 피츠버그의 경기가 첫 변수. 예상대로 1위 마이애미가 승리한다면 아이오와의 로즈보울행은 99%가 확정된다. 하지만 만약 피츠버그가 승리하는 날엔 문제가 꼬이기 시작한다. 마이애미가 BCS보울에 컨퍼런스 챔피언 자격이 아닌 초청팀으로 나가게 되고 노터데임이 남은 1장의 초청티켓을 차지하면 아이오와가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
또 사태가 이렇게 풀려 빅-10 챔피언(오하이오 스테이트)과 팩-10 챔피언(워싱턴 스테이트)이 모두 피에스타보울로 빠져나가고 아이오와까지 BCS 티켓을 얻지 못하면 로즈보울은 정작 팩-10과 빅-10이 모두 빠진, 예를 들면 마이애미 대 노터데임의 매치업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것만도 골치가 아픈데 아직도 팩-10 쪽이 남아있다. 워싱턴 스테이트(9승1패)가 선두주자지만 USC(8승2패)와 UCLA(7승3패)에게도 아직 컨퍼런스 우승의 희망이 남아있는 것. 여기에 워싱턴 스테이트가 피에스타보울로 갈 가능성까지 생각하자면 변수가 너무 많아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 오기 시작한다. 극단적인 경우 올해 정규시즌에서 만나지 않았던 두 빅-10 팀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아이오와가 로즈보울에서 격돌하는 우스꽝스런 매치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현재로선 정규시즌을 다 마칠 때까지 로즈보울 시나리오를 점치는 일에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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