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국 국민은행 인수 협상속 동포은행도 군침
최근 매각 방침을 밝힌 팬아시아뱅크의 새주인 자리를 놓고 동포 은행과 한국계 은행간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팬아시아의 지주회사인 내셔날 펜 은행과 매각주간사인 샌들러 오닐이 팬아시아의 매각대상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인수검토 사실을 공시한 한국의 국민은행과 함께 한인 동포은행들도 인수 의향을 표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팬아시아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월 매각 주간사를 선정, 은행을 한인 커뮤니티에 매각키로 결정한 이후 한국의 국민은행과 2∼3개 한인 동포은행들이 인수 의향을 표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비밀 유지 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미주 진출을 위해 독립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현지 은행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올 초부터 꾸준히 동포 은행들을 중심으로 인수를 타진해왔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현재 팬아시아에 대한 인수검토 작업이 실무선상에서는 끝낸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는 LA에 기반을 둔 한미, 중앙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은행은 비밀유지 규정상 이를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으나 동부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한인은행 가운데는 한미가 인수에 더 근접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동부진출을 추진해 온 한미는 올해 리버티은행 인수가 불발되면서 동부 거점 확보를 위해서는 팬아시아 인수가 긴요해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미는 미주지역 최대 자산 규모를 갖춘 동포 은행인데다 거리 상 가까워 협상이 신속히 이뤄질 수가 있어 팬아시아 입장에서도 선호하는 인수대상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육중훈 한미은행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팬아시아와 매매협상 유무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그러나 동부진출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어느 은행과도 언제든지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우월한 자금력으로 치고 들어오면 반드시 한인은행이 유리하지는 않다는 분석도 많다.
가격이나 경영능력 등 팬아시아측의 구체적인 매각기준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 푼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은행의 입장을 감안하면 인수가격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이 현지 은행계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잇점이 있으나 인수가격을 얼마로 써내느냐도 중요해 현재 시점에서 한인 은행과 한국계 중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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