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샤핑몰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판매 부실로 빨간 줄의 적자만 기록하던 매상장부에 이날 처음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같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중 최저 세일가격을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선 업소도 그렇거니와 평소 원하던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호기를 놓칠 수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 시기는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성탄절의 진실한 의미는 무엇인가?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이 땅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말하자면 예수의 생일날인데 생일 당사자는 안중에도 없고 초대손님들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이상한 축제로 바뀐 측면도 적지 않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한달 여 동안 미국에서는 가구 당 평균 1,300달러를 지출하고(2000년 카드웹 닷컴 조사), 자녀의 선물구입 비용으로 일인 당 평균 350달러씩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워싱턴 타임스 조사).
가족과 친척은 물론 여기저기 인사해야 할 곳까지 따져보면 엄청난 지출을 피할 수 없는 시기이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일년 중 평균 절반을 연말샤핑으로 쌓인 크레딧카드 빚을 갚는데 시달린다고 한다(마이베스타 닷컴 조사).
미국 이민 초기에 평소 안면이 있던 한 외국인에게 별 생각 없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은 유대인이므로 성탄절을 기리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자신에게 성탄인사는 하지 말아 줄 것을 정중히 부탁 받은 적이 있다.
종교에 따라 성탄절은 의미가 달라지고 있음을 알려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착한 일을 많이 한" 대가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는 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경에서 예수는 가장 낮고 천한 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다고 했다. "무슨 선물을 받게 될까" 아니면 "어떤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쓸까"에 골몰해 있는 자녀들에게 추운 겨울 소외 받고 불우한 우리 이웃들에게 나눠줄 사랑의 선물을 고민해보도록 가르쳐보자.
산타할아버지가 탄 썰매의 징글벨이 진정 누구를 위해 울리고 있는 것인지 함께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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