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 블러바드에 빈 상점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최근 가게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전직 식당 사장은 여기 저기에 이런 부탁을 간곡히 하고 있다.
한인들이 뜸한 지역에서 한식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장사가 안돼 손해가 컸다는 하소연이다. 그래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 지역에 업소 자리를 찾고 있으나 빈 곳을 찾기가 무척 어렵단다. 혹 빈 곳이 나오더라도 임대료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라는 것.
플러싱 일대의 상가 건물 임대료는 1,000스퀘어피트 당 약 3,000달러를 호가, 평균 시세보다 500∼1,000달러 높게 거래되고 있다.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노던 블러바드의 노른자위 건물은 무려 4,000달러를 넘는다.
상가 건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노던 선상에 위치한 한 상가 건물 경우 초기 매매가가 약 100만 달러에 나왔지만 매입 희망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약 250만 달러에 낙찰, 중개업소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부동산 거품 현상은 한인 상인들의 이른바 ‘노던 묻지마 개점 열풍’ 때문이다.지난 2∼3년전부터 노던 일대가 한인 중심상권으로 부상하면서 한인 상인들의 입점 수요가 과열, 다른 지역보다 2배 가량 점포 임대료와 건물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노던 지역에서 영업을 하다 자금부담 때문에 얼마 전 가게를 매각한 한 상인은 "대부분의 한인업소들 경우 고액 임대료 때문에 어지간한 매출로는 손익 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상황으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극심한 거품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결국 예전부터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랜드로드의 실속만 챙겨주게 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1849년 미국의 골드러시 당시 실제로 돈을 번 사람은 금 채굴업자가 아니라 리바이스 같은 청바지업자였다는 말이 있다.한인 상인들의 노던 개점 열풍이 허망한 골드러시로 끝나지 않으려면 부동산 거품부터 먼저 걷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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