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대 대선결과 나온날 한인사회 표정
▶ 놀람 속 새 시대 열어줄 것 기대
“오늘은 기쁜 날."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워싱턴 동포사회는 놀라워하면서도 환영하는 일색이었다.
투표 하루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 21 대표의 노후보 지지 철회로 패색이 짙다 노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지지자들은“국민의 힘으로 선거혁명을 이뤄냈다"며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의 노무현 후원회, 워싱턴 노사모는 각각 한국일보 등에 당선 축하광고를 낸데 이어 이날 조촐한 자축 파티를 가졌다. 연청도 광고를 내고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노무현 워싱턴 후원회
이달 2일 결성된 노무현 후원회 관계자들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19일 낮 한성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새 시대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램이 이뤄졌다"며 노 당선자가 화합과 통일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필영 후원회장과 고응표 전 워싱턴 한인회장은“새 시대를 열어갈 노 당선자에 박수를 보낸다"며 통일에 앞장서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응태 대회장은“많은 사람들이 대미관계를 우려하지만 대등한 국가관계를 위해 노 당선자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진 인권연 지회장은“정의를 갈망한 국민들의 승리"라며“노 당선자가 신세진 사람들의 짐을 훌훌 벗고 통일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수 자주연합 동포사회 위원장, 박춘기 메릴랜드 한인회 부회장, 주남훈 재미동포전국연합 지부장등도“그동안 후원회를 음해하는 세력들이 있었다"며“이들은 노 후보가 당선되자 줄을 대려고 가장 먼저 서울의 민주당사를 찾아갔다"며 몇몇 워싱턴 평통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 후보의 승리를 70년대 권투선수 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때려눕힌 이래 가장 통쾌한 역전승이라 비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워싱턴 후원회는 지난 8일에는 노 후보 후원의 밤을 개최하기도 했다.
■워싱턴 노사모
노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노사모(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워싱턴 지부는 이날 오후 5시 애난데일의 설악가든에서 노 후보 당선 자축연을 가졌다.
1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번 대선이“월드컵 이래 최고의 명승부전이었다"며“노 후보의 당선으로 국민 참여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박해주 워싱턴 지부장 겸 민주당 국민운동참여본부 해외사업단장은“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국민이었다"며“노 당선자가 불신과 부패, 분열을 씻어내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노사모는 신문광고를 통해 노 후보를 홍보해왔으며 정치활동이 금지되면서부터는 해외사업단을 통해 희망티켓, 희망돼지 저금통등 깨끗한 정치자금 모금으로 노 후보를 도왔다. 또 롯데플라자 등지에서 동포들의 거리 지지선언을 받아내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회원들은 이날 노 후보의 당선으로 노사모가 발전적 해체를 할 때가 됐다며 서울의 중앙 노사모와 논의,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사회, 주미대사관
전자개표기의 도입으로 예상보다 일찍 투표결과가 알려지자 한인직장에서는 출근 직후부터 삼삼오오 대선을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며 상상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놀라워했다.
또 한국 정치발전을 가로막은 3김씨가 완전 퇴조하고 젊은 50대가 새 지도자가 된 만큼 조국이 새롭고 발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주미대사관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출근전 미리 대선 결과를 알아서인지 직원들은 대부분 평상과 다름없는 업무를 수행했으며 오후에는 양성철 대사 주재로 회의가 열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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