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선 결과는 북한의 승리"
▶ 노 당선자 대신 노태우 전대통령 사진게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치뤄진 한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북한의 승리’라고 결론짓는가 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점사 사진을 게재하고 노무현 당선자의 이름으로 표기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신문은 20일자 A14면 오피니언 섹션에 실린 ‘한국의 슈뢰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승리라는 것이 과장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북한이 내린 결론"이라며 "노 당선자는 ‘실패한’ 햇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후보였다"고 지적했다.
WSJ은 노 당선자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처럼 그간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슈뢰더 총리는 미국의 이라크공격에 강력히 반대하는 등 미국의 주요 외교정책의 근간을 건드리는 발언을 하고 있는 서방국가 지도자다.
한편 노무현 당선자 점사 사진 실수 게재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 섹션 담당 관계자는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제를 지적해 줘서 고맙다. 사진이 잘못 게재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며 곧 바로 정정할 것이다. 이름(성을 의미)이 같아서 혼돈을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뉴욕 총영사관은 "20일 새벽 2시 인터넷 판에 실린 잘못을 발견하고 WSJ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 신문이 배포된 이후에 담당자와 통화가 이뤄져 23일자 신문에 정정보도를 게재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 신문 사설이 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노 당선자는 주로 40대 이하 연령의 젊은층을 대변한다. 그들은 한국전 때 3만3,000명의 미국인이 한반도에서 희생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적 결정을 믿는다. 그러나 때때로 유권자들은 투표할 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한국민들은 그 위협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도 모르나’ 그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만큼 이제 앞으로 더 위협적으로 굴면 더욱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노 당선자는 한때 미군의 축출을 촉구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 자신은 반미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렇게 까지 가지는 못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축하통화를 할 때 미국은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머물지 않으리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미군은 한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한국민들이 더이상 그것이 필요없다고 느낀다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귀국시켜야 한다."
<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