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에서 유행했다는 불을 이용한 귀지 제거를 했다가 피해를 입는 한인이 늘고 있다.
맨하탄에 살고 있는 이모(31)씨는 11월 중순께 불을 이용한 귀지 제거를 했다가 한 달 동안 귀가 아파 큰 고생을 했다.
이씨가 받은 귀지 제거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로 15cm, 세로 20cm 크기의 신문지를 촛농을 떨어뜨려 가면서 볼펜을 이용해 돌돌 말아 가운데가 빈 봉을 만든다. 이 봉의 한쪽을 귀에 꽂고 다른 한쪽에 불을 붙여 태우면 신문지 봉안의 압력 차이로 귓속의 이물질이 말끔하게 제거된다는 것.
이씨는 다른 한인 여성 한 명과 함께 한쪽 귀에 두 번씩 이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유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장난 삼아 해봤는데 이물질이 엄청나게 나와 스스로 놀랐다"며 "처음에는 귀가 너무 시원한 것 같고 기분이 좋았지만 열흘 뒤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서히 귀가 간지럽다가 결국 고름이 나오기 시작한 것. 나중에는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는데 자신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씨와 함께 귀지 제거를 한 한인 여성도 똑같은 증상으로 한 달간 고통을 겪어야 했고 후유증으로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했다.
이씨는 "통증이 심하면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말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며칠은 직장에도 가지 못했다"며 "창피해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소문을 들으니 이런 식으로 귀지 제거를 했다가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가 치료를 위해 다닌 뉴저지 포트리 병원서도 "비슷한 증상으로 귀를 치료하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귀지 제거 방법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