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태정(사진) 화백의 개인전은 뉴욕미술계에 서체추상기법을 처음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서예가로 출발한 그는 "지금의 서예문자는 이미 상형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회화언어로 소통되기 어렵다, 서예를 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는 동양의 전통 예술과 서예의 재해석 문제에 대해 "동양의 전통 예술은 주로 사물을 재현하는데 마음을 쏟았지만 서예는 남의 시나 산문을 써서 알리는데 급급했다고 본다.
그러나 서예가 가진 생명적 요소를 살리기 위해 당나라때 자기의 긴 머리를 풀어 헤쳐 온 몸을 던지면서 글씨를 썼던 장욱처럼 서예에 새로운 해석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은 무한 가능성을 지닌 생명예술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물파주의 영향을 받은 그의 서체추상 작품 속에서는 강인한 에너지가 분출된다.
선의 예술인 물파주의에 대해 그는 "마음의 파장이 일어난 선은 작가의 내재된 기(氣)를 촉발시켜 에너지를 유도해내는데 그 에너지가 선의 중심을 이루고 깊은 생명력을 표출시킨다고 본다. 바로 작가 생명의 연장선상에서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듯한 힘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여기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그의 서체추상 기법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클리브랜드 박물관 등 미국 몇몇 박물관에 이어 이번 뉴욕 문화원 전시에서 붓을 휘둘러 강인한 에너지가 넘치는 듯한 서체추상작업을 시범 보였던 그는 " 21세기 미술 속에 서예예술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선 새롭게 해석된 서예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시장소: 460 Park Ave., 6th Floor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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